노르웨이서 세계 7번째 HIV 완치 사례 보고… 형제의 희귀 유전자 덕에 암까지 극복

노르웨이서 세계 7번째 HIV 완치 사례 보고… 형제의 희귀 유전자 덕에 암까지 극복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4. 14.

노르웨이의 60대 남성이 희귀 유전 변이를 가진 친형으로부터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뒤 혈액암과 에이즈(HIV)를 동시에 완치하며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따르면, ‘오슬로 환자’로 명명된 이 63세 남성은 줄기세포 이식 후 5년째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지속적 완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HIV 확진 판정을 받고 항바이러스제(ARV)를 복용해 오던 그는 골수이형성증후군(혈액암의 일종)이 발병하며 위기를 맞았다. 오슬로 대학병원 의료진은 암 치료를 위해 골수 이식을 결정했으나, 당시만 해도 HIV 내성을 가진 기증자를 찾지 못해 치료 목적을 암 완치에만 두기로 하고 60세인 그의 친형으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았다.

그러나 수술 당일 반전이 일어났다. 정밀 검사 결과, 기증자인 형이 ‘CCR5-델타 32’라는 희귀 유전 변이를 두 쌍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변이는 백혈구 표면의 CCR5 수용체를 제거해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하는 경로를 완전히 차단한다. 혈액학 전문가들은 형제간 조직 적합성이 일치할 확률 25%와 유럽인 중 단 1%만이 보유한 희귀 유전 변이가 만난 이 사례를 두고 “로또에 두 번 당첨된 격”이라며 경탄했다.

수술 2년 뒤인 2020년부터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중단했다. 최근 정밀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가장 끈질기게 잠복하는 부위인 장 내벽에서도 mDNA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체내 면역 체계 역시 HIV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줄기세포 이식 직후 극심한 거부 반응을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모든 건강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다.

다만 의료진은 이 방식이 보편적인 HIV 치료법이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면역 체계를 통째로 재부팅하는 줄기세포 이식은 초기 사망률이 10~2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다. 의학계는 이번 사례가 혈액암을 앓는 HIV 감염인들에게 최후의 수단으로서 완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과, 유전자 가위 등을 활용한 미래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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