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명령… 미-이란, 세계 경제 건 ‘치킨 게임’ 돌입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명령… 미-이란, 세계 경제 건 '치킨 게임' 돌입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4. 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전격 명령하면서 미국과 이란이 상대의 경제적 인내심을 시험하는 위험한 ‘담력 대결’에 돌입했다. 15일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3일부터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나오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봉쇄 조치 실행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과거 군사 시설에 집중됐던 타격 방식에서 벗어나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인 석유 수출을 완전히 마비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석유는 이란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 예산의 거의 전부를 감당하는 핵심 자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농축 중단 기간을 20년으로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자, 강력한 경제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며 맞서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전체에 갈등의 대가를 전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국제 유가는 요동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미국 중간선거를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고물가와 연료비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장기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미 해군의 차단과 이란의 보복 위협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의 해운사 만다린 쉬핑은 “선박과 화물의 가치를 떠나 서른 명의 선원이 탄 배를 미국과 이란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위험 지대로 보낼 수는 없다”며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는 등 물류 정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이란은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었으나, 이번 봉쇄로 인해 공급망에 거대한 구멍이 생길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일부 공화당원들은 이란의 석유 판매가 결국 전쟁 자금으로 유입되는 만큼 이번 봉쇄가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지지한다. 반면, 휘발유 가격이 4~5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선거판을 흔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리처드 하스 전 외교협의회(CFR) 회장은 “이번 봉쇄는 이란에 가해지는 압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면서도, 이란을 포함한 새로운 해협 관리 기구를 제안하는 등 외교적 해결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쟁이 당초 예상과 달리 7주 차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란이 수출길이 막힐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물귀신 작전’을 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봉쇄령이 이란의 굴복을 이끌어내는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세계 경제를 끝없는 침체로 몰아넣는 오판이 될지는 향후 몇 주간의 시장 반응과 이란의 대응 수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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