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본이 고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갖춘 베트남 시장으로 급격히 유입되면서, 베트남 부동산이 수년 만에 찾아온 희귀한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호찌민시 빈콤 메가몰(Vincom Mega Mall)에서 열린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카페에프(CafeF) 주최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내 부동산 투자 ‘우선순위 1위’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젊은 인구 구조, 빠른 도시화, 강력한 수출 제조 역량이 베트남을 단순한 ‘제조 기지’에서 ‘전략적 투자처’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베트남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2% 증가한 가운데, 호찌민시(TP.HCM)는 무려 220%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자금의 집결지가 되고 있다.
사빌스 베트남(Savills Vietnam)의 트로이 그리피스(Troy Griffiths) 부사장은 “베트남 정부가 GDP의 약 7%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인프라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주변국 대비 압도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찌민시의 메트로(Metro), 롱타인(Long Thanh) 국제공항, 순환도로 건설 등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이 인프라를 따라 움직이면서 껀저(Can Gio)와 같은 신규 개발 지역이 직접적인 수혜지로 꼽혔다.
과거의 투기적 수요와 달리 최근의 외국 자본은 실질 자산 투자와 운영 수익 중심의 장기 투자로 변화하고 있다. 피디아이티(FIDT)의 응오 타인 후안(Ngo Thanh Huan) 대표는 외국인 투자 그룹을 동북아시아(일본·한국·대만), 싱가포르, 알파(Alpha) 전략 그룹, 기회주의 펀드 등 네 그룹으로 분류하며, 이들이 단순 부동산 매입을 넘어 물류 센터, 데이터 센터(Data Center), 스마트 시티 등 거대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이 부동산 투자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일본의 스테판 히긴스(Stephen Higgins) 이사는 “ESG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젝트는 주변 대비 25~30%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경기 변동에도 강한 회복력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현재 ESG 도입 초기 단계이나, 대형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국제 표준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빈홈즈(Vinhomes)의 응우옌 타인 땀(Nguyen Thanh Tam) 영업이사는 “이제 투자자들은 단기 시세 차익이 아닌 실사용 가치와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올인원(All-in-one)’ 대단지 프로젝트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인근에 조성되는 2,870ha 규모의 빈홈즈 그린 파라다이스 껀저(Vinhomes Green Paradise Can Gio)가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