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형 페이스’ 열풍에 멍드는 런던…영국 안과의학계, 현실 불가능한 위험한 수술 요구에 경고음

‘AI 성형 페이스’ 열풍에 멍드는 런던…영국 안과의학계, 현실 불가능한 위험한 수술 요구에 경고음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5. 31.

인공지능(AI) 기술이 만들어낸 완벽한 가상 외모에 매료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영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위험한 성형 수술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술 발전과 함께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AI가 보정한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현실 세계에서는 실행할 수 없는 ‘AI 성형 페이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턴브리지 웰스(Tunbridge Wells) 지역의 성형외과 전문의 노라 뉴전트(Nora Nugent) 박사는 많은 환자가 AI로 왜곡된 자신의 사진을 들고 찾아와 수술을 통해 똑같은 얼굴을 만들어달라고 고집한다고 실태를 고발했다. 영국성형외과의사협회(BAAPS) 회장 역시 “AI가 일상 깊숙이 침투하면서 가상 이미지를 맹신하는 환자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러한 환자들의 공통된 요구 가이드라인은 티 하나 없는 완벽한 피부, 날카로운 광대뼈, 날렵한 코,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안면 대칭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표준이 시술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런던 서부의 알렉스 카리디스(Alex Karidis) 전문의는 “AI는 이미지의 픽셀 하나하나를 제어하지만, 실제 의학 수술은 그런 미세한 마이크로 레벨까지 개입해 완벽한 대칭을 맞출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I가 만들어낸 가상 이미지는 환자의 정신 건강과 미의 기준을 왜곡하는 강한 심리적 낙수효과를 유발한다. 일단 AI 필터가 적용된 이상적인 모습을 한 번 보게 되면, 그것이 두뇌에 각인되어 부작용 경고나 의사의 의학적 소견은 완전히 무시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뉴전트 박사는 “성형 수술 결과는 결코 100% 보장되지 않으며 사람마다 체질, 상처 치유 과정, 노화 메커니즘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AI가 손쉽게 처리하는 ‘좌우 완벽 대칭’은 현실 세계의 수술실에서는 사법적 금기나 다름없는 위험한 영역이다. 런던 할리가(Harley Street)의 줄리안 데 실바(Julian de Silva) 안과 및 성형 전문의는 안구 위치를 예로 들며 과학적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AI는 눈의 높낮이가 몇 밀리미터(mm) 차이 나는 것을 몇 초 만에 보정하지만, 실제 인간의 안구는 두골(뼈)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바로 뒤에는 뇌가 위치해 있다”라며 “안구와 안와(눈구멍)의 위치를 강제로 바꾸는 수술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밖에도 AI는 여성에게는 일률적인 V라인 턱선과 하트형 얼굴을, 남성에게는 넓은 턱밑 각과 낮은 눈썹을 일방적인 미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외모 획일화를 부추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무책임한 임상 의사들이 SNS에 홍보하는 성형 전후 영상마저도 AI로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데 실바 박사는 최근 온라인에서 30년은 젊어진 것처럼 보이는 노인 환자의 성형 성공 동영상을 정밀 실측해 본 결과, 세 번째 반복 시청했을 때 환자의 손가락이 6개로 묘사된 ‘AI 합성 오류’를 찾아내기도 했다. 영국 의학계는 의료진마저 마케팅 파이프라인에 AI를 남용하는 현상을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 보고 규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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