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항공 및 관광 업계의 위기 속에서 비엣트래블 응우옌 꾸옥 끼 회장이 베트남의 소극적인 대응이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주변국에 관광 특수를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2일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끼 회장은 지난 31일 열린 항공 관광 대응 좌담회에서 베트남이 변화하지 않으면 찾아온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끼 회장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비용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로 재편되는 글로벌 관광 흐름 속에서 고객을 유치할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 정부가 위기 상황에서 매우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국의 경우 연료 가격 충격이 발생하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면제 정책을 즉각 조정하는 등 민첩한 행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중국과 인도 관광객들이 대거 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베트남이 기존의 보수적인 정책을 고수할 경우 이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끼 회장은 베트남이 코로나19 이후 시장 개방 과정에서도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보여 이미 한 차례 큰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끼 회장은 몇 가지 구체적인 대책을 제안했다. 먼저 항공료가 20~25% 급등했음에도 유류 할증료 부과 기준이나 기간이 불분명해 여행사들이 상품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국가관광국과 항공국 등 관계 기관이 대형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핵심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단순한 상품 판매자에서 벗어나 고객 데이터와 시장 리듬을 제어할 수 있는 구조적 결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밤 시간대 지출을 늘려 투어 가격을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야간 경제 모델을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끼 회장은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야간 경제와 서비스 시스템이 더 잘 갖춰진 주변국으로 기회가 넘어갈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끌어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관광업계는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동남아시아 관광 허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