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 낳는 싱가포르”… 유급 육아휴직 30주로 파격 확대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3. 30.

출산율 저하로 인구 절벽 위기에 처한 싱가포르가 부모에게 최대 30주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내놓았다. 31일 싱가포르 사회가정개발부(MSF)에 따르면, 내일인 4월 1일부터 출생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아시아에서 가장 관대한 수준의 정부 유급 휴가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기존 6주였던 공동 육아휴직을 10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의 적격 커플은 어머니의 출산휴가 16주와 아버지의 유급 출산휴가 4주를 더해 자녀 출생 후 첫 1년 동안 총 7개월이 넘는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력부에 따르면 새로 확대된 10주의 공동 휴직 기간은 전액 정부가 지원하며, 급여는 주당 최대 2,500싱가포르달러(약 250만 원)까지 보장된다.

로런스 웡 총리가 2024년 국정연설에서 처음 발표한 이 제도는 기업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녀가 싱가포르 시민권자여야 하며, 부모는 고용주 밑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연속으로 근무해야 한다. 휴가 기간은 부모가 각각 5주씩 나누는 것이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전용 앱을 통해 배분을 조정할 수 있다.

싱가포르가 이처럼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인구 감소 속도가 재앙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간킴용 부총리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합계출산율은 2025년 기준 0.87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 1.24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간 부총리는 현재 추세라면 싱가포르인 100명이 고작 19명의 손주를 보게 될 것이라며, 개입 없이는 2040년대 초부터 시민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역은 ‘아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 2023년 출산율 0.72를 기록한 뒤 2025년 0.80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수조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2025년 기준 10년 연속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육아휴직 확대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높은 생활비, 치열한 교육열, 무자녀 삶에 대한 만족도 등 젊은 세대가 출산을 기피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About hanyoungmin

hanyoungmin

Check Also

‘학업·미모 겸비’ 판 프엉 아인, 2025 미스 월드 베트남 왕관 차지

베트남 최고의 미인을 가리는 '2025 미스 월드 베트남' 결선에서 하노이 출신의 판 프엉 아인(Phan Phuong Oanh·23)이 영예의 왕관을 차지했다.

답글 남기기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