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자원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며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언급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선택지라고 밝히며, 이를 반대하는 미 국내 정계 인사들을 향해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이란의 석유 통제권 확보가 워싱턴 정가에서 검토된 핵심 사안 중 하나임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구상이 베네수엘라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급습 작전 이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및 가스 산업에 대한 무기한 통제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란 석유를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목표물로 지목된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면적 20 $km^2$의 작은 섬으로, 이란 본토 해안에서 약 25 km 떨어져 있으며 이란 전체 석유 및 가스 수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섬의 방어 능력을 낮게 평가하며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현재 미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약 10,000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며, 이 중 해병대 2,200명을 포함한 3,500명이 이미 작전 지역에 도착했다.
육군 제82공수사단 역시 전개 명령을 받은 상태다. 미국은 하르그섬 점령을 위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작전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480 km 떨어진 이 섬을 실제로 점령할 경우 미군은 상당 기간 현지에 주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이 진행 중임을 언급하면서도, 오는 4월 6일을 최종 기한으로 설정해 이란이 종전 합의를 수락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이란 내 13,000개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여전히 3,000개의 타격 지점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이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실제로는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며, 적대 행위가 시작될 경우 파멸적인 타격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맞섰다.
한 달 넘게 지속된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이미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기지 공격으로 미군 12명이 부상을 입고 2억 7,000만 달러 상당의 E-3 센트리 조기경보기가 파괴되는 등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