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Kharg)섬을 장악하기 위해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3,000명을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제82공수사단 산하 ‘즉각 대응군(IRF)’ 여단과 지휘부 일부를 투입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에 거론된 즉각 대응군은 명령 하달 후 18시간 이내에 전 세계 어디든 전개가 가능한 정예 부대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할 경우,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하르그섬은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춘 이란 경제의 핵심 연결 고리로, 주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관문 역할을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먼저 제31해병기동부대 소속 병력 2,500명을 투입해 섬을 장악한 뒤, 파손된 비행장과 기반 시설을 복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제82공수사단이 C-130 수송기를 통해 증원 병력으로 합류해 해병대와 임무를 교대하거나 방어선을 구축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다만 제82공수사단은 전차나 장갑차 등 중장비가 부족해 이란의 반격 시 방어 능력이 취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미 육군은 지난 3월 루이지애나에서 예정되었던 제82공수사단의 훈련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병력을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 대기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급 파병 상황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와 중앙사령부(CENTCOM)는 현재까지 이번 파병 검토 소식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제82공수사단 즉각 대응군은 2020년 바그다드 미 대사관 공격 당시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우크라이나 관련 동유럽 파견 등 주요 분쟁 때마다 투입되어 왔다. 이번 작전이 실행될 경우 이란의 에너지 수출길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중동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