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유제품 기업 비나밀크(Vinamilk, 종목코드 VNM)의 대주주 명단에 수천억 원대 자산가인 여성 개인 투자자 2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비나밀크가 발표한 ‘2025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글로벌 펀드들이 장악해 온 상위 주주 명단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파격적으로 진입했다.
이번에 확인된 개인 큰손은 쩐 티 꾸에 응옥(Tran Thi Que Ngoc) 씨와 보 티 르엉(Vo Thi Luong) 씨다. 응옥 씨는 1천100만 주 이상을 보유해 지분 가치가 약 6천700억 동(한화 약 360억 원)에 달하며, 르엉 씨는 790만 주(약 4천800억 동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비나밀크의 상징적 인물인 마이 끼에우 리엔(Mai Kieu Lien) 총괄사장의 보유 주식(640만 주)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비나밀크의 현재 총 발행 주식 수는 약 21억 주로, 상위 20대 주주가 전체 지분의 77%를 장악하고 있다. 국가자본투자공사(SCIC), 싱가포르 자딘 사이클앤캐리지(JC&C), 태국 부호의 F&N 그룹 등 이른바 ‘빅 4’ 주주가 67%를 보유한 가운데, 나머지 자리는 주로 외국인 투자 펀드들이 차지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인 투자자들의 등장이 기존 외국인 기관 투자자인 플래티넘 빅토리(Platinum Victory)의 지분 매각(2.51%, 약 5천255만 주)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 자본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시장을 떠나는 사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내 ‘슈퍼 개미’들이 그 물량을 받아내며 지배 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비나밀크는 2025년 매출 63조 7천240억 동, 당기순이익 9조 4천140억 동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자본과 다국적 기업, 그리고 전략적 개인 투자자가 뒤섞인 다층적 거버넌스 구조가 형성되면서 대외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영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