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디지털 경제의 역동성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상장된 기술 기업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토마스 응우옌(Thomas Nguyen) SSI증권 해외시장 국장은 2026년 주식시장 발전 과제 이행 회의에서 베트남 증시의 외연 확장을 위한 파격적인 제안과 분석을 내놓았다.
토마스 응우옌 국장은 “미국 시장을 떠올리면 엔비디아, 메타, 애플 같은 시장 주도주가 바로 연상되지만, 많은 국제 투자자들은 베트남의 역동적인 디지털 경제 규모에 비해 상장된 기술 기업 수가 적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의 상장 요건인 ‘수익성 배당 규정’이 개인 투자자 보호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초기 성장이 중요한 기술 기업들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선전의 차이넥스트(ChiNext)나 한국의 코스닥(KOSDAQ)과 같은 기술주 중심의 특화된 거래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공급 측면에서는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첫째는 베트남 내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들의 상장이다. 최근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지면서 국내 자본 시장 접근을 원하는 FDI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SSI는 현재 이들에 대한 상장 자문을 진행 중이다. 둘째는 국영기업(SOE)의 민영화 가속화다. 투명하고 구조화된 IPO를 통해 대형 우량주를 공급함으로써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기업 거버넌스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안보 및 국방과 관련 없는 산업 분야의 외국인 소유 한도(FOL) 철폐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규제 완화가 IPO 다변화와 결합될 때 베트남은 역내 자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투자처로 거듭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SSI에 새로 개설된 기관 계좌 중 약 52%가 증가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시장 승급 및 개혁을 기대하는 대형 미국계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SSI 측은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향후 24개월 내 최소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발맞춰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거래 안정성과 기술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증시가 전통적인 산업 구조를 넘어 기술 중심의 현대적 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