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스스로 제어하는 혁신적인 AI 비서 ‘오픈클로(OpenClaw)’가 중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과 보안 전문가들이 데이터 유출 및 시스템 해킹 위험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13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개발자 피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가 만든 오픈클로는 로고 모양 때문에 중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재(Lobster)’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오픈클로는 사용자의 권한 승인 하에 애플리케이션 실행, 정보 검색, 가격 비교, 문서 생성 등 복잡한 다단계 과업을 최소한의 감독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깃허브(GitHub)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최근 선전(Shenzhen) 등 중국 대도시에서는 수백 명 규모의 오프라인 모임이 매주 열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특히 텐센트(Tencent)는 본사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치 지원 행사를 열어 노년층과 어린이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열풍 이면에는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오픈클로는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제3자가 개발한 ‘스킬(Skills)’을 설치할 수 있는데, 설계가 부실하거나 악의적인 도구가 포함될 경우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기기가 무단 제어될 위험이 크다. 특히 자동화 작업을 위해 기기에 대한 높은 수준의 접근 권한을 요구한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대응센터(CNCERT)는 지난 10일 오픈클로 사용에 따른 데이터 침해 위험을 공식 경고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정부 기관과 대형 은행을 포함한 국영 기업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업무용 기기에 오픈클로를 설치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선전시 룽강구 등 일부 지방 정부가 보조금과 컴퓨팅 크레딧을 제공하며 생태계 육성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오픈클로 열풍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닝보(Ningbo)의 한 기술 전문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열풍이 다소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이 기술은 아직 개념 증명 단계에 불과하며, 일반 사용자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