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설립자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의 처제인 팜 투이 항(Pham Thuy Hang) 부회장이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13일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팜 투이 항 부회장은 올해 초 발표된 ‘2026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의 자산은 약 21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로 추산됐다.
1974년생인 항 부회장은 하노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1990년대 후반 형부인 브엉 회장이 우크라이나에서 창업한 식품업체 ‘테크노콤(Technocom)’에 주주로 참여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브엉 회장이 베트남으로 돌아와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확장할 때도 핵심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며 빈그룹의 전신인 빈콤(Vincom)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그녀의 막대한 부는 빈그룹(VIC) 지분에서 나온다. 2025년 말 기준 항 부회장은 빈그룹 주식 약 2억 2,83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자본금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빈그룹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분 가치가 급등했고,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주식 시장의 최상위 부호로 등극했다. 그녀는 2011년 11월 빈그룹 부회장에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전략 기획과 그룹 경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포브스 명단에는 항 부회장 외에도 브엉 회장의 부인이자 빈그룹 부회장인 팜 투 후엉(Pham Thu Huong), 응오 찌 중(Ngo Chi Dung) VP은행 의장이 새로운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베트남의 달러 기준 억만장자는 팜 녓 브엉(빈그룹), 응우옌 티 프엉 타오(비엣젯항공), 쩐 딘 롱(호아팟그룹), 호 훙 안(테크콤은행) 등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8명으로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빈그룹이 부동산과 소매업을 넘어 전기차(빈패스트), 산업, 기술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핵심 경영진인 항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결과”라며 “전쟁 폐허 속에서 라면 장사로 시작한 가문이 세계적인 부호 대열에 대거 포진하게 된 것은 베트남 경제 성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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