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저녁 식사가 하마터면 비극으로 끝날 뻔했다. 임신 39주의 만삭 임신부가 조개 요리를 먹은 뒤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졌으나, 의료진의 기민한 대처로 모자(母子) 모두 목숨을 건졌다.
12일 호찌민 투득(Thu Duc) 종합병원 산부인과 응급실에 25세 임신부 A씨가 긴박하게 실려 왔다. 도착 당시 A씨는 전신 두드러기와 함께 극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맥박은 빨라지고 혈압은 급격히 떨어지는 ‘아나필락시스 3단계’ 상태였다. 문진 결과 증상은 조개 요리를 섭취한 직후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즉시 산소 공급과 함께 쇼크 대응 프로토콜에 따른 응급 처치에 돌입했다. 하지만 산모의 상태가 악화하면서 뱃속 태아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초음파 검사 결과, 정상 범위(분당 110~160회)를 유지해야 할 태아의 심박수가 90~100회까지 곤두박질쳤다.
5분간의 모니터링에도 심박수가 회복되지 않자, 응급 의료진은 이를 ‘급성 태아 가사(Distress)’ 상태로 판단하고 산모와 아이를 모두 살리기 위해 ‘최우선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긴박한 수술 끝에 3.2kg의 건강한 여아가 태어났으며, 다행히 아이는 우렁찬 울음터뜨리며 안정적인 생존 지표를 보였다.
수술을 집도한 응급팀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중증 알레르기 쇼크와 급성 태아 가사가 동시에 발생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빠른 진단과 망설임 없는 수술 결정이 두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산모와 아이는 모두 위기를 넘기고 순조롭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임신부의 경우 평소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음식, 특히 해산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사 후 두드러기, 어지럼증,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