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외 원조를 총괄하는 국제협력기구(JICA)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목표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원조를 넘어 동남아시아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을 일본의 전략적 궤도에 확실히 묶어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과 외교가에 따르면, JICA 측은 최근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베트남의 중장기 국가 발전 전략에 발맞춘 맞춤형 지원 계획을 재확인했다. JICA는 베트남이 2045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프라 현대화, 고숙련 인재 양성, 그리고 에너지 전환을 꼽으며 이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JICA의 이번 발표는 베트남 내 인프라 시장을 두고 중국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일본은 그간 하노이와 호찌민의 메트로 건설, 국제공항 확장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을 주도하며 베트남 경제의 핏줄을 만들어왔다. JICA는 앞으로도 단순한 차관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일본 특유의 정교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베트남 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기후 위기 대응이 글로벌 무역 장벽으로 부상함에 따라 베트남의 탈탄소 정책에도 적극 개입해 일본 기업들의 진출 교두보를 넓힐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일본의 이 같은 행보에 즉각 화답했다. 베트남 당국자는 “일본은 베트남의 현대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며 JICA의 변함없는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베트남은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온 만큼, 앞으로도 일본과의 밀착을 통해 서구권 및 일본 시장으로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JICA의 이번 약속이 베트남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일본 기업들의 베트남행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45년을 향한 베트남의 원대한 꿈에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