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수급 불안정 여파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 내 석유 유통업체들이 재고 고갈을 이유로 영업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6일 탄니엔(Thanh Nien)을 포함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시내 여러 주유소 운영사들이 공상부에 일시적인 판매 중단을 허용해달라는 공문을 제출했다.
주유소 운영업체들은 최근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인해 도매가와 소매가의 역전 현상이 심화되면서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되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수입선 다변화가 늦어지고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노이 인근 저장 시설의 휘발유와 경유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주유소는 이미 차량 한 대당 판매량을 제한하거나 특정 유종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하노이 공상부는 주유소들의 무단 폐업을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N)과 페트로리멕스(Petrolimex)에 비축 물량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민간 유통사들은 도매 공급가가 소매가보다 높은 현 상황에서는 정부의 보조금이나 가격 조정 없이는 영업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유 대기 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한 오토바이와 차량 운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주유소로 몰려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분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해 당분간 유통망의 병목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정부는 석유 수입 관세를 0%로 인하하는 긴급 조치를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하노이 시 당국은 유류 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사재기나 부당한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업체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 간의 긴박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