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의 유명 번화가인 시부야 길거리에서 술에 취해 잠든 남성의 금품을 훔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한때 노상 취침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자부하던 일본에서도 최근 취객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일본 현지 매체 소라뉴스24 보도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은 최근 시부야 도겐자카 거리에서 잠을 자던 남성의 소지품을 훔친 혐의로 튀니지 국적의 20대 남성 등 3명을 검거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도쿄 시부야의 유흥가인 도겐자카 구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남성은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길바닥에 누워 잠이 들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소지품 분실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도둑맞은 물품은 약 1만 5,000엔(약 13만 원)의 현금이 든 지갑과 스마트폰을 포함해 총 7만 2,000엔(약 65만 원) 상당에 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20세의 튀니지 남성이 주도적으로 물건을 훔쳤으며 22세와 30세의 튀니지 여성 2명이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인 남성은 혐의를 인정했으나 동행한 여성들은 가담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이들은 다른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와 현금인출기 카드를 다수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취객을 노린 추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치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노상 취침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지 소셜 미디어에는 일본의 치안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외국인 범죄가 늘어나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으며,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길에서 잠을 자도 소지품이 무사하다는 인식이 있을 만큼 치안 강국으로 꼽혀왔으나, 최근 대도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관련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도쿄 경찰은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