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남편 기증 후 2년…베트남 미망인, 매 식사마다 남편 자리 비워둬

뇌사 남편 기증 후 2년…베트남 미망인, 매 식사마다 남편 자리 비워둬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1. 22.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남편의 장기를 기증한 한 젊은 미망인이 두 어린 자녀를 위해 매 식사마다 남편의 자리를 마련해 놓는다는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31세 응우옌 티 히엔(Nguyễn Thị Hiền) 씨는 21일 하노이(Hà Nội)에서 열린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식’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베트남 VN익스프레스(VnExpress)가 22일 보도했다.
히엔 씨는 약 2년 전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남편(1992년생)의 심장, 간,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했다. 당시 큰아이는 겨우 7살, 막내는 2살도 되지 않았다.
극심한 공황 상태에서 히엔 씨는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면 어린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희미해질 것을 두려워한 그는 “아이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아빠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매 식사 때마다 남편의 자리에 빈 그릇과 젓가락을 놓아두고 아이들이 “아빠, 밥 드세요”라고 말하도록 한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처럼 말이다.
히엔 씨는 “남편에게서 장기를 받은 분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큰 위안을 받는다”며 “각막을 받은 두 분이 보내온 손편지에서 다시 빛을 찾게 됐다는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 제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비슷한 아픔을 겪은 또 다른 젊은 미망인 응우옌 티 홍 감(Nguyễn Thị Hồng Gấm·1997년생) 씨도 참석했다. 지난해 8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감 씨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장기를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다.
생판차운폰병원(Bệnh viện Đa khoa Xanh Pôn) 장기기증 상담팀 소속 딘 티 투 응아(Đinh Thị Thu Nga) 씨는 두 가족의 자녀들이 매달 150만 동(약 8만 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 지원과 자원 연계를 도왔다.
국가장기조정센터(Trung tâm Điều phối ghép tạng quốc gia)의 동 반 헤(Đồng Văn Hệ) 소장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266건의 뇌사 장기기증 사례를 기록했다. 이번 추모식은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이름 없는 영웅들”을 기리고 장기기증의 인도주의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9년 전 뇌사자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은 호앙 꾸잉 응아(Hoàng Quỳnh Nga) 씨는 “건강하게 살고 있으며 은인이 남긴 귀중한 선물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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