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 터미널 지붕 배수시스템 결함으로 승객 대기실 침수… 11조동 투입된 최대 국내선 터미널
베트남 최대 공항인 탄손녁(Tan Son Nhat) 국제공항의 신규 터미널에서 개장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누수 사고가 발생해 부실공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5일 보도했다.
24일 오후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탄손녁 공항 T3 터미널의 승객 대기실과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구역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유리 지붕에서 로비와 수하물 회전대 구역으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여러 직원들이 대기 구역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물을 흡수하는 도구를 사용해야 했다. 이는 지난 4월 19일 개장 이후 한 달여 만에 두 번째 누수 사고로, 지난 5월 7일에 이어 재발한 것이다.
사업 투자자인 베트남공항공사(ACV) 관계자는 “지붕 배수시스템 접합부의 고무 개스킷이 누수되어 빗물이 넘쳐흘렀다”고 설명했다. 설계에 따르면 지붕의 물이 배수로 시스템을 통해 맨홀로 흘러내려가는데, 한 지점에서 접합부가 누수되어 물이 샌 것이라고 밝혔다.
ACV 관계자는 “사고는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됐고 터미널 운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시공업체가 당일 내에 개스킷을 교체하고 접합부를 철저히 처리해 수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월 7일 비가 올 때 유리 지붕의 접착제에서 물이 스며든 누수 지점들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T3 터미널은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지난 4월 19일 개장했다. 하지만 석재 바닥재 등 일부 소규모 항목은 아직 완전히 완공되지 않은 상태다.
이 터미널은 연간 2,0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국내선 터미널로, 탄손녁 공항의 총 수용 능력을 연간 5,000만 명으로 끌어올렸다.
총 투자비 약 11조동(약 5,500억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승객 터미널, 비항공 서비스가 결합된 다층 주차장, 고가도로 시스템 등 3개 주요 항목으로 구성됐다. 터미널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1만2,500㎡ 면적에 건설됐으며, 체크인 카운터 90개, 백드롭 카운터 20개, 체크인 키오스크 42개, 항공기 게이트 27개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이 터미널은 주로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의 국내선 운항에 사용되어 기존 T1 터미널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초기부터 잇따른 누수 사고로 시설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공항 당국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Vnexpress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