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은 체내 독소 해독, 영양분 대사, 에너지 저장 등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러한 과정에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데, 특히 신체 활동이 적고 회복에 집중하는 밤 시간에 그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밤마다 나타나는 이상 증세는 단순한 피로가 아닌 간의 ‘SOS’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1. 밤에 더 심해지는 전신 가려움증
피부에 별다른 발진이 없는데도 밤만 되면 전신이 가려운 증상은 간 질환의 전조 증상 중 하나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담즙산(담즙 염) 배출에 문제가 생겨 혈액 속 담즙산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것이 피부 신경을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보습제나 일반적인 알레르기 약으로도 호전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간경변증 같은 만성 간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2. 잦은 다리 경련과 근육 강직
취침 중 갑작스러운 다리 경련(쥐)이나 근육이 굳는 현상도 간 건강과 밀접하다. 간은 체내 미네랄 균형을 조절하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칼륨, 마그네슘, 칼슘 결핍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간 질환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경련이 잦아진다. 특히 간경변 환자의 경우 근육량 감소와 영양 불균형이 겹치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3. 수면 장애와 낮밤 바뀜 현상
간이 독소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면 암모니아 같은 물질이 혈액을 타고 뇌에 도달해 신경을 자극한다. 이로 인해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또한 간은 생체 리듬 조절에도 관여하므로 기능이 무너지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불균형이 발생해 밤에는 잠이 안 오고 낮에는 쏟아지는 ‘낮밤 바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기름지거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음주를 자제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지방간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전문의 상담 없이 임의로 건강기능식품이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