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종목으로 출발해 신흥 시장으로… 베트남 증시 26년 개척의 역사

2개 종목으로 출발해 신흥 시장으로… 베트남 증시 26년 개척의 역사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Cafef
날짜: 2026. 10. 29.

단 2개 종목으로 문을 열었던 베트남 주식시장이 26년 만에 국제 신용평가사 FTSE 러셀의 ‘2차 신흥 시장’에 안착하며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세계화 목표를 달성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UBCKNN)는 2000년 개장 초기 외환위기 후폭풍과 기업들의 투명성 기피 심리 속에서도 시장 개설을 단행했다. 초대 UBCKNN 위원장인 고 레 반 쩌우(Lê Văn Châu) 박사는 단기 경제 안정화를 이유로 시장 개장을 미루자는 신중론에 맞서 2000년 내 개장을 확정했다. 당시 부 티 낌 리엔(Vũ Thị Kim Liên) 등 증권위 관계자들이 국유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재무 공시와 상장을 설득한 끝에, 당초 상장에 동의했던 14개 기업 중 최종적으로 REE(냉동전기공학)와 SAM(통신케이블·자재) 2개 기업만이 남아 시장을 열었다.

2000년 7월 28일 호찌민시 벤 쯔엉 즈엉 45-47번지에서 개장 종을 울린 베트남 증시는 주 3회 거래, 하루 1회 단일가 매매, 가격제한폭 2%의 초라한 규모로 시작했다. 이후 레 반 쩌우 위원장은 민간 자본의 시장 참여를 허용해 1999년 12월 30일 자본금 60억 동 규모의 사이공증권(SSI) 설립을 이끌어냈고, 드래곤 캐피털과 VFM 등 자산운용사의 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06년 증권법 제정을 기점으로 비에틴뱅크, BIDV, 페트로리멕스, 베트남항공 등 대형 국유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하며 증시는 국가 자금 조달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위기관리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부 방(Vũ Bằng) 전 위원장 재임 시절인 2007년 3월 VN지수가 1,170포인트로 폭등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초 235포인트 선까지 락폭을 키웠으나, 당국은 거래소 폐쇄 대신 가격제한폭을 1%로 축소하고 국가자본투자공사(SCIC)를 통한 매수 지원 등 기술적 조치로 시장을 방어했다. 또한 2020~2021년 코로나19 시기 시가총액이 GDP의 100%를 초과하고 일 거래대금이 30조~40조 동에 달하는 과열 양상 속에서 시세 조종 및 불법 채권 발행에 대해 사법 처리를 진행하며 시장 투명성을 강화했다.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해 부 티 찬 프엉(Vũ Thị Chân Phương) 현 UBCKNN 위원장은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사전 자금 납입 의무를 폐지한 시행령(Thông tư 68/2024/TT-BTC)을 제정하고 2025년 KRX 차세대 거래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그 결과 FTSE 러셀은 2025년 10월 베트남의 2차 신흥 시장 승격을 공식 발표했고, 이는 2026년 9월 21일부터 정식 발효됐다. 2026년 9월 18일 저녁 하노이에서 개최된 신흥 시장 편입 기념 타종식은 2000년 첫 개장 타종 이후 26년 만에 베트남 자본시장이 세계 금융 시장에 본격 통합되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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