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볼 만한 극장 영화와 OTT 작품을 골라 소개하는 엔터테인먼트 코너.
9월 극장가는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대작이 채운다. ‘슈렉’과 ‘드래곤 길들이기’의 명가 드림웍스가 내놓은 신작 애니메이션 ‘잊혀진 섬(Forgotten Island)’이 9월 25일 베트남 극장에 걸리며, 마침 중추절 연휴와 맞물려 가족 관객을 맞는다.
여기에 나홍진 감독의 화제작 ‘호프(Hope)’도 국경일 연휴에 맞춰 개봉해 극장가를 달군다. OTT에서는 넷플릭스가 배우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위험한 관계’를 조선으로 옮겨온 관능 사극 한 편을 전 세계에 새로 공개한다.
이번 호에서는 온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 대작을 중심에 두고, 화제의 한국 영화와 조선의 욕망극을 함께 소개한다. 세 작품 모두 호찌민에서 만날 수 있다.
볼만한 극장 상영작 (Cinema)
드림웍스의 신작 ‘잊혀진 섬’, 중추절 극장가에 상륙하다
애니메이션에는 스튜디오 이름만으로 신뢰가 가는 몇몇 브랜드가 있다.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쿵푸팬더’로 세대를 이어 사랑받아 온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그중 하나다. 지난해 ‘와일드 로봇’으로 다시 한번 호평을 받은 이 스튜디오의 신작 오리지널 ‘잊혀진 섬(Forgotten Island)’이 9월 25일 베트남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마침 베트남의 중추절(Tết Trung thu) 연휴와 맞물려,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는 가족 관객을 겨냥한 시점이다.

■ 신비의 섬 ‘나칼리’로 열린 문
‘잊혀진 섬’은 드림웍스가 오랜 강점으로 삼아 온 ‘우정’이라는 주제를 판타지 모험담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배경은 1990년대. 어릴 적부터 단짝인 두 친구 조와 라이사는, 라이사가 미국 유학을 앞두고 헤어져야 하는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낸다. 그러다 우연히 신비한 문을 열게 되고, 필리핀 민담 속 전설의 섬 ‘나칼리(Nakali)’에 들어서게 된다. 신화 속 생명체들이 가득한 그 섬에서 두 사람은 기억을 앗아 가는 존재와 맞서며 현실로 돌아갈 길을 찾는다. 이별을 앞둔 두 친구의 우정이 모험의 정서적 축을 이룬다.
■ ‘와일드 로봇’ 명가의 오리지널, 필리핀 신화를 무대로
‘잊혀진 섬’은 인기 프랜차이즈의 속편이 아니라 드림웍스가 새로 만든 오리지널 작품이다. ‘장화 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조엘 크로퍼드와 야누엘 메르카도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같은 작품의 마크 스위프트가 제작을 맡았다. 눈에 띄는 점은 필리핀의 민간 설화를 정면으로 끌어온 세계관이다. 동남아시아 관객에게 친숙한 신화적 소재를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기술력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베트남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추절 연휴, 온 가족을 위한 선택지
‘잊혀진 섬’의 베트남 개봉일은 9월 25일이다. 중추절 연휴에 맞춰 걸리는 만큼,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나 방학·연휴를 활용하려는 교민 가정에 알맞은 선택지다. 자막판과 함께 베트남어 더빙판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 베트남어에 익숙한 자녀와 함께 보기에도 부담이 적다. 관람 등급과 상영 포맷, 더빙·자막 여부는 CGV·Lotte Cinema(롯데시네마)·Galaxy Cinema (갤럭시 시네마) 등 각 극장 공식 페이지에서 개봉 전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함께 볼 만한 화제작 나홍진 감독의 ‘호프’
가족 애니메이션과 결이 다른 한 편을 찾는다면,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가 대안이다. ‘곡성’ 이후 10년 만의 신작으로, 산불로 고립된 외딴 마을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크리처 스릴러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이 주연을 맡고 테일러 러셀·마이클 패스벤더 등 할리우드 배우가 합류했으며,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베트남 정식 개봉일은 9월 4일이며, 9월 1~3일에는 유료 시사가 먼저 열린다. 상영 시간이 약 160분으로 긴 편이라 회차를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다만 강도 높은 긴장과 잔혹한 장면이 있어, 앞서 소개한 ‘잊혀진 섬’과 달리 가족 관람보다는 성인 관객에게 어울린다.

볼만한 OTT 드라마
조선으로 건너온 ‘위험한 관계’, 넷플릭스 ‘스캔들’
앞선 호에서 소개한 오피스 활극 ‘감사합니다’가 통쾌한 웃음으로 여름을 마무리했다면, 이번 달 넷플릭스는 정반대의 결로 승부한다. 프랑스 고전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 후기로 옮겨온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Scandal)’이 9월 18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배우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지창욱·나나가 호흡을 맞췄다. 스타 캐스팅과 관능적인 소재를 앞세운 이 작품은, 조선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간의 욕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 18세기 프랑스 소설이 조선 후기로
‘스캔들’의 원작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가 1782년 발표한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다.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의 가식과 도덕적 몰락을 날카롭게 파고든 이 소설은 여러 차례 영화와 연극으로 옮겨졌고, 한국에서도 2003년 배용준·이미숙·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로 각색돼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그 서사를 다시 조선 후기 북촌 사대부가로 불러들여, 엄격한 규율 아래 억눌린 욕망이 어떻게 폭발하는지를 그린다.

■ 손예진•지창욱•나나가 벌이는 위험한 내기
이야기의 축은 세 인물이 얽힌 위험한 내기다. 사대부 가문의 규율 속에 갇혀 살기에는 재능이 넘치는 여인 조씨부인(손예진)이 조선 최고의 풍류객 조원(지창욱)에게 도발적인 내기를 건다. 그리고 그 내기의 표적이 된 여인 희연(나나)이 세 사람의 운명을 비극으로 몰아간다. 손예진은 정숙한 사대부 부인의 얼굴 뒤에 감춘 복잡한 내면을, 지창욱은 세상의 모든 사랑을 맛본 연애꾼을, 나나는 내기에 휘말려 처연한 운명에 놓이는 여인을 연기한다. 연출은 ‘해피 엔드’,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의 정지우 감독이 맡았다.
■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 정지우 감독의 재해석
‘스캔들’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유는 캐스팅에 있다. 손예진에게 이 작품은 오랜만의 시리즈 복귀작이며, 지창욱과 나나가 더해지며 기대를 키웠다. 정지우 감독은 공개에 앞서 “단순한 멜로 드라마 구조를 원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대적 자아를 지닌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원작의 고전적인 서사를 2026년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 조선의 금기에 맞서는 인물들의 욕망을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는 것이다. 티저 포스터는 붉은 꽃이 흐드러진 안채와 매화 속 인물을 한 폭의 미인도처럼 담아, 한국적 미장센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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