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하노이에 며칠간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상습 침수 구역이었던 주요 도로들이 거의 물에 잠기지 않고 원활한 흐름을 보여 시민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시민들은 지난 8월 21일부터 이어진 강우에도 하동(Hà Đông)구 또후(Tố Hữu) 및 응우옌찌타인(Nguyễn Chí Thanh) 거리, 미딘(Mỹ Đình), 찌에우쿡(Triều Khúc) 등 과거 수십 센티미터씩 침수되던 주요 도로와 주택가가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노이 시 당국은 최근 완공된 유류 조절지와 배수 인프라 확충, 인력 및 장비의 24시간 비상 가동 체계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노이에는 지난 8월 23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하이바쯩(Hai Bà Trưng) 146.5mm, 엔소(Yên Sở) 138.1mm, 따이모(Tây Mỗ) 107.5mm, 푸트엉(Phú Thượng) 104.8mm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안카인(An Khánh) 면에 조성된 950만 달러 규모의 5헥타르(ha) 크기 엔응이아 2(Yên Nghĩa 2) 조절지 호수가 지난 5월부터 빗물을 받기 시작하는 등 곳곳의 조절지가 제 역할을 다했다.
응우옌 득 훙 하노이 기술인프라관리센터장은 2025년에는 70~100mm의 강우량에도 시내 71곳이 침수되었으나, 이번 연휴 기간 집중호우에도 단 한 곳의 대형 침수 지역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노이시는 올해 19개 조절지 호수를 통해 83헥타르의 수면적을 추가 확보하여 총 340만 ㎥의 저수 용량을 증대시켰으며, 펌프장 신설 및 개보수를 통해 초당 33.08㎥의 배수 용량을 확충했다.
또한 배수 관리 당국은 비상 대응 수위를 최고 단계로 올리고 2,500명 이상의 인력과 200여 대의 장비를 24시간 현장에 배치했다. 다만 뚜이쿠에(Thụy Khuê) 거리, 장반민(Giảng Văn Minh) 42번 골목, 고린-담꽝쭝(Cổ Linh – Đàm Quang Trung) 교차로, 응우옌지아봉(Nguyễn Gia Bống) 거리 등 일부 인프라가 미비한 구간에서는 국소적 물고임이 발생해 임시 펌프 설치 등 응급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노이시는 향후 신규 도시 개발 구역, 공원, 인도 등을 중심으로 빗물을 빠르게 배출하는 대신 저장하고 흡수·재활용하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 모델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하노이 시내 자연 호수와 저수지는 2023년 대비 337개 증가한 3,500개로 집계되어 자연 방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