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Interview – 기존 설비 그대로

디지털전환(DX)으로 베트남 제조현장에 답하다

이엠시티㈜는 2021년 2월에 설립된 AI·IoT 기반 설비 디지털전환(DX)·통합 관제 전문 기업이다.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베트남(호치민)과 미국(버지니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한국 17명·베트남 12명·미국 1명이 제품의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한다.
회사는 2021년에 설립됐지만, 기술의 뿌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봉호 대표는 2002년 삼성반도체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통합 설비 모니터링, 무선 진동 데이터 수집, 회전체 정밀진단과 실시간 이상·예측 분석, 클라우드 기반 설비 모니터링, 소방 원격 관제에 이르기까지 20년간 대기업 생산현장의 설비 데이터를 다뤄 왔다.
이엠시티의 대표 제품은 통합 관제 솔루션 비디앱(BDApp)이다. 핵심 명제는 단순하다. 기존 설비를 교체하지 않는다. 생산 설비, 소방 설비, 전기, 저수조, 엘리베이터, CCTV 등 제조사와 연식이 제각각인 설비에 자체 개발한 IoT 데이터 수집·제어 장치 BDCon을 붙여 원천 신호를 비침습 방식으로 추출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하나의 화면에서 관제한다. 단순 알림에 그치지 않고 고장의 전조를 미리 읽어내는 예지보전(Predictive Maintenance)이 이 기술의 지향점이다.
현재 이엠시티는 한국 내 약 1,200개 건물·공장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화학·식품 등 제조 공장은 물론 발전소, 공공기관, 대형 빌딩, 병원, 학교까지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BDApp은 KC·FCC·CE·UL 등 국제 인증을 갖췄고, CES 2025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 하노이 국가 기술 경진대회 TECHFEST 2025 TOP10, 신한 스퀘어브릿지 프로그램 최우수상(Winner)을 잇달아 수상했다. Secutech 2025 전시회에서는 Phạm Minh Chính 베트남 전 총리가 부스를 찾기도 했다.
설비를 바꾸지 않고도 공장은 더 스마트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엠시티는 제조 현장의 디지털전환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배경

많은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다. 이엠시티가 베트남에 발을 들인 계기는 조금 달랐다. 2023년, 이봉호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하노이로 첫 출장을 떠났고, 공교롭게도 그 무렵 베트남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그는 무엇이 피해를 키웠는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전문가와 기업, 건물 운영사를 찾아다니며 현지 설비 관리 실태를 들여다봤다.
확인한 문제는 소방에만 있지 않았다. 베트남의 많은 공장과 건물은 생산 라인, 전기, 저수조, CCTV, 엘리베이터 등 수십 개 시스템을 제각각 운영하고 있었다. 플랫폼이 따로 노니 모니터링은 복잡했고, 무엇보다 이상이 생겨도 “터지거나 멈추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구조였다. 이엠시티가 한국의 제조 현장에서 수년간 풀어온 문제와 똑같았다.

▲ 2023년 탄쑤언군 미니아파트 화재사건의 현장 모습

현장에서 만난 벽도 한국과 다르지 않았다. 디지털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이미 충분했다.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데이터로 설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스마트화를 하려면 설비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크게 3가지 부담이 있었다. 먼저 비용이다. 아직 멀쩡히 돌아가는 설비를 교체하는 데 수억 원대 투자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다음은 가동 중단이다. 교체와 셋업 기간 동안 라인을 세워야 하고, 그만큼 생산 손실이 그대로 발생한다. 마지막은 불확실성이다. 글로벌 브랜드 설비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어 제조사가 다른 설비끼리 연동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큰돈을 들여도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대부분의 공장이 스마트화를 미뤄 둔 채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었다.
이엠시티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다. 설비를 바꾸지 않는다. 라인을 멈춰 세우지 않는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설비에 연결장치 하나를 더해 신호를 꺼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교체 비용도, 가동 중단도, 큰 결단도 필요 없는 첫걸음이다.
“베트남에서 본 건 단순한 사업 기회가 아니라, 누군가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파는 건 새 설비가 아닙니다. 지금 잘 돌아가고 있는 설비가 스스로 말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결국 그는 베트남에 법인을 세웠다. 베트남은 이엠시티의 아시아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됐다.

베트남 사업 현황

이엠시티는 2024년 말 호치민시에 법인을 정식 설립했다. 현지 엔지니어로 팀을 꾸렸고, 매출을 서둘러 늘리기보다 솔루션의 가치를 현장에서 먼저 증명하는 길을 택했다. 호치민시 경제대학교(UEH), 하노이 VPI 타워, 여러 호텔 등 다양한 시설에서 실제 운영 환경에 솔루션을 적용하는 시범 프로젝트(PoC)를 진행했다.

현장 사례도 쌓였다. Tràng Duệ (Hải Phòng) 산업단지의 우성전자(WooSung Electronics) 공장은 2025년 소방 원격 관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지금은 생산 설비 DX로 범위를 넓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호치민시 고급 아파트 PetroVietnam Landmark에서는 끊이지 않던 화재 오보 문제를 BDApp으로 해결했고, 실제 화재가 났을 때 BDApp 덕분에 피해를 막았다.

제조기업 DX 세미나, 그리고 CNA 현장 방문

2026년 7월, 이엠시티는 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함께한 제조혁신 DX 세미나에서 ‘기존 설비 그대로, 디지털전환으로 예지보전과 효율을 얻다’를 주제로 사례를 발표했다.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는 예상보다 길었다. “우리 공장 설비에도 붙일 수 있느냐”는 물음이 대부분이었다.
세미나를 계기로 이엠시티는 NIPA 관계자와 함께 현지 제조기업 CNA를 방문했다. CNA는 PE 폼 완충재와 전자제품용 충격 방지 플라스틱 포장재, 전자부품 가공을 다루는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2002년부터 공장을 가동해 온 오랜 제조 경험을 갖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이엠시티는 BDApp의 소방 원격 관제 솔루션을 소개하고, 생산 라인의 효율과 품질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디지털전환 방향을 두고 CNA 경영진과 폭넓게 논의했다.
“설비를 세우지 않고, 교체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크게 공감해 주셨습니다.” 이봉호 대표의 말이다. 지난 1년여간 BDApp은 생산 공장, 상업 시설, 호텔, 대학, 아파트 단지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을 거쳤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베트남 고객의 요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제품을 다듬는 밑거름이 됐다.

대표 제품 및 서비스

비디앱(BDApp)은 이엠시티가 개발한 기존 설비 디지털전환·통합 관제 서비스다. 출발점은 데이터다. 설비를 교체하는 대신 IoT 데이터 수집·제어 장치 BDCon을 기존 HMI 패널이나 제어반에 연결해 원천 신호를 비침습으로 추출한다. 제조사와 연식이 달라도 신호 자체를 읽어내는 Panel-Agnostic 방식이어서, 라인을 멈추지 않고 설비를 디지털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 앞서 제조기업의 발목을 잡던 교체 비용, 가동 중단, 연동 불확실성이라는 세 가지 부담을 모두 비껴가는 접근이다.

현재 이엠시티는 한국 내 약 1200개 건물·공장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공공기관, 대형 빌딩, 병원, 학교, 산업시설로 분야도 다양하다. 회사는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베트남(호치민)과 미국(버지니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한국 17명·베트남 12명·미국 1명이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한다.

주요 기능

● 이상 즉시 탐지 – 설비별 고장·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알림
● 원격 즉시 조치 – 현장에 가지 않고 앱에서 1차 원격 복구·조치
● 이종 설비 통합 – 제조사·연식이 달라도 한 화면에서 통합 관제
● 모바일 가시성 – 가동 현황·이상 알림·원격 제어를 스마트폰으로

핵심은 예지보전 – 멈추기 전에 안다

설비 관리는 고장 난 뒤 고치는 사후보전에서, 주기적으로 점검·교체하는 예방보전을 거쳐, 신호로 전조를 읽어 미리 대응하는 예지보전으로 발전해 왔다. 문제는 예지보전에 도달하려면 대개 설비를 새로 사야 한다는 점이었다. BDApp의 레트로핏(Retrofit) AI는 기존 설비를 그 자리에서 곧바로 예지보전 단계로 끌어올린다.
국내 대형 제조사 미코(MiCO) 사례가 대표적이다. 제조사와 연식이 제각각인 대규모 라인 설비를 교체 없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추출한 데이터에 AI 예지보전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집진기 같은 환경설비에서는 팬 회전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완전히 멈추기 전에 미리 경보를 보내고, 사출기나 건조기에서는 운전 패턴을 학습해 고장 전조와 잔여수명을 예측한다. 모두 설비 교체나 라인 중단 없이 이뤄졌다.
신호를 뽑을 수 없는 아날로그 계기에도 답을 마련했다. 일본에서 진행한 가설발전기 실증에서는 카메라로 계기판을 촬영하고 Vision AI가 상태값을 판독해, 사람이 직접 순회하던 점검을 원격 상시 감시로 대체했다.

기술을 처음 검증한 무대, 소방

이 ‘미리 아는’ 기술을 이엠시티가 처음 증명한 분야가 소방이다. 화재경보의 대부분이 실제 화재가 아닌 오작동인 현실에서, 잦은 오작동으로 소방시설이 아예 차단되는 문제를 BDApp은 AI 분석으로 풀었다. 건물 전체 경보가 울리기 전에 발생 위치와 동작 설비를 스마트폰으로 먼저 알리고, 오작동으로 판별되면 원격으로 즉시 복구한다. 실제 화재 상황에서 근무자가 신속히 대응해 인명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다. 소방에서 검증한 프리 알람(Pre-alarm) 원리가 지금 제조 설비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베트남 시장 확대 목표 및 계획

베트남에서 이엠시티가 추구하는 목표는 네 가지다. 첫째, 베트남 제조 현장의 디지털전환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생산성과 안전 수준을 함께 끌어올리는 것. 둘째, 현지 기업은 물론 베트남 전역(남·중·북부) 산업단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공장까지 BDApp을 확대하는 것. 셋째, 경험이 풍부한 현지 엔지니어 팀과 함께 R&D 센터로 성장하는 것. 넷째, 베트남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뻗어가는 것이다.
확산 방식은 단계적이다. 먼저 핵심 설비 1종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하고, 라인 내 이종 설비로 수평 확대한 뒤, 집진기 같은 환경설비까지 넓히고, 최종적으로 소방·생산·환경을 한 화면에서 보는 전사 통합 관제로 나아간다. 하이퐁 우성전자 공장이 바로 이 경로를 밟고 있다. 소방 원격 관제로 쌓은 신뢰가 제조 설비 DX로 이어지는 중이다.

이를 위해 이엠시티는 기반부터 다지고 있다. 호치민 법인 설립 이후 한국·베트남 양국에서 개발·설치 엔지니어 팀을 안정적으로 꾸렸고, 확장기를 대비해 영업 조직도 키우는 중이다. 동시에 공장과 건물의 여러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관리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IoT·AI 최신 기술 적용을 위해 매년 이익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한다.
창립 첫날부터 이엠시티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기술은 사람이 더 안전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도울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것. “Life-Saving Innovation”이라는 슬로건에 담긴 뜻이자, 베트남과 글로벌 시장에서 이엠시티가 움직이는 이유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설비를 바꾸지 않고도 정말 되는지 궁금하다면, 일단 한번 보러 오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이엠시티는 베트남에서 제조 현장의 디지털전환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언제든 문의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설비가 오래됐든, 제조사가 제각각이든,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든 상관없다.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 진단하는 일부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CNA 사례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기업이라면, 아래 연락처로 편하게 연락 주시기 바란다.

※ 이번 인터뷰는 NIPA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협조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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