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중국인의 미국 주택 매수 건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며 국가별 순위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7일 베트남 현지 언론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외국인이 매수한 미국 주택이 총 6만 7,100채로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인 구매자의 매수 건수는 7,400채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 구매자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감소하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직전 조사 기간 중국인은 15%의 비중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감소세는 고금리 기조 지속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미국 주택 시장 전체가 침체한 여파다. 지난해 미국 기존 주택 매매량은 406만 채에 그쳐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트 크리스토퍼슨(Matt Christopherson) NAR 비즈니스·소비자 연구 이사는 “지난해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과 과도하게 높은 집값으로 인해 외국인 매수 수요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수자 비중에서는 아시아계가 전체 외국인 거래의 33%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중국인은 유학 목적의 주택 매수 비율이 높았으며, 전체 외국인 매수자의 9%를 차지한 인도인은 주로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중국인의 총 매수 금액은 가구당 평균 가격이 약 100만 달러에 달해 총 76억 달러로 여전히 금액 기준 1위를 유지했으나, 이전 조사의 137억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했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였으며, 텍사스, 애리조나, 뉴욕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정부의 정책적 규제도 중국인의 미국 주택 매수 감소 원인으로 지적된다.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미국 내 여러 주가 국가 안보와 식량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인의 주택 및 토지 매입을 제한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텍사스주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실거주용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중국 국적자의 부동산 매입을 금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규 신청자에게 1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이민 규제를 강화한 점도 외국인 주택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