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부동산 전매(2차) 시장이 고금리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세를 보이는 반면, 개발업체의 신규 분양(1차) 시장은 가격을 유지하며 양극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3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는 최근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매 시장에서 대출 부담을 이기지 못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 및 차익 실현 기대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간 가격이 급등했던 아파트와 일부 도심 주택, 개발이 미진한 투기성 단독주택 용지 등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압력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장에 공급된 부동산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약 9만 8,000건에 달했다. 이 중 빈홈스(Vinhomes), 마스터라이즈 홈스(Masterise Homes), MIK 그룹, 선 그룹(Sun Group) 등 대형 개발업체의 물량이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약 4만 8,000건으로 전체 거래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했으나, 소진율(소비율)은 49%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덧싸인 서비스(Dat Xanh Services)의 데이터에서도 올해 상반기 전체 시장의 자산 흡수율은 2025년 하반기 대비 62% 급감했으며, 평균 흡수율은 20~30%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된 주원인으로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꼽힌다. 현재 시중은행의 우대 대출금리는 연 8.5~11% 수준이며, 우대 기간 종료 후 변동금리는 연 13~15%까지 치솟아 매수자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역별 아파트 평균 가격은 하노이와 인근 지역이 ㎡당 1억 1,200만 동으로 분기 대비 소폭 조정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호찌민시는 ㎡당 1억 800만 동, 다낭은 ㎡당 9,100만 동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자금 조달 비용과 집값 간의 격차로 인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반면 신규 분양 시장의 개발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및 토지 사용료 산정 비용 상승 등으로 직접적인 분양가 인하 대신 할인율 확대, 이자 지원, 대금 납부 기간 연장 등의 간접적 혜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신규 공급이 20~30%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은 보합 또는 미증세를 보이며 시장 흡수율이 25~40%선에 머무르는 신중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