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난공불락’ 핵시설 공격 시 직면할 도전

미국, 이란 '난공불락' 핵시설 공격 시 직면할 도전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7. 17.

화강암 층 깊숙이 자리 잡은 지하 벙커와 겹겹의 보강 조치로 인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 피카액스산 핵시설은 미국에 극히 까다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 시설의 “정문에 강력하고 멋진 일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이곳은 2025년 6월 미국의 ‘한밤의 망치(Midnight Hammer)’ 작전 때도 피해를 입지 않았고, 지난 2월 중동 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공격받은 적이 없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War Zone)의 조지프 트레비식 편집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연결된 지하 시설을 공격하는 일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피카액스산의 지하 벙커망은 미군이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정문을 직접 친다’는 트럼프의 언급은 단순한 허풍이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쿠헤 콜랑 가즈 라(Kuh-e Kolang Gaz La)로도 불리는 피카액스산은 자그로스 산맥에 있으며 나탄즈 핵시설에서 약 1.5㎞ 떨어져 있다. 이란은 이 산 아래에 서로 독립된 두 개의 지하 벙커 시스템을 건설했다. 첫 번째 공사는 2007년 시작됐고, 나머지 구역은 2020년부터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란은 이곳을 “원심분리기 조립 공장”이라고 설명해 왔다. 다만 테헤란이 국제 사찰단의 현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이 시설이 우라늄 농축 같은 비밀 목적에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레비식 편집자는 “이란이 2025년 공습 이전에 다른 곳에서 핵 프로그램 장비와 물자를 피카액스산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힐에 따르면 피카액스산 시설은 견고한 화강암 층 아래 약 600m 깊이에 자리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이 산 아래 벙커 시스템이 현재 미군이 보유한 모든 폭탄에 대해 “관통 불가능한”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의 가장 강력한 벙커버스터는 무게 약 14t의 GBU-57/B MOP다. 미국 무기고에서 가장 무거운 비핵 폭탄이자 두 번째로 큰 폭탄이기도 하다.

미 공군은 GBU-57/B가 폭발 전 최대 60m 깊이까지 관통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어떤 물질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방 전문지 IHS 제인스 분석가들은 이 폭탄이 두께 60m의 흙이나 18m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BU-57/B는 ‘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포르도 핵시설에 12발, 나탄즈 공장에 2발이 투하됐다. 공습 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두 시설 모두에서 폭탄 구덩이가 확인됐으나, 피해 정도와 GBU-57/B의 실제 효과 여부는 분명치 않다.

CNN은 2025년 6월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이스파한 시설이 지하 깊숙이 있어 GBU-57/B 초대형 벙커버스터로도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해당 시설은 지상 구조물을 겨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격만 받았다.

트레비식 편집자는 “‘한밤의 망치’ 작전의 결과는 미 공군이 피카액스산을 상대로 유사한 작전을 벌일 경우 마주할 난관을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 공군이 보유한 GBU-57/B는 수량이 제한적이며, 지난해 작전 이후 몇 발이 남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국방부는 GBU-57/B를 대체할 더 강력한 GBU-76/B를 주문했으나 조기 인도 가능성은 낮다.

미군에는 지하 깊은 곳의 전략 목표를 겨냥한 B61-11 핵 벙커버스터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압도적인 확전 조치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어, 미국이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트레비식 편집자는 “피카액스산 벙커 입구를 겨냥한 타격은 미국이 일정 기간 이란의 지하 시설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GBU-57/B가 주요 구조물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곳으로 이어지는 터널은 뚫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입구와 지표면 인근 터널을 폭격하는 것도 나름의 난관이 있다. 산 내부 지하 시설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최적의 타격 지점을 고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트레비식 편집자에 따르면 피카액스산을 겨냥한 대규모 작전은 여러 복잡한 문제와 위험을 수반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맹렬한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이 크게 약화됐지만, 작전에 참가한 항공기가 적의 화력이나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농축 우라늄 저장고를 확보하고 내부 장비를 파괴하기 위한 지상 침투 시도 역시 큰 위험을 안고 있다.

5월 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이란이 피카액스산 지하 시설 입구 일부를 흙과 돌로 막아놓은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벙커 입구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복합시설을 겨냥한 침투 작전을 방해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2007년에 건설된 터널망 입구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기 이전부터 보강돼 있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포르도나 이스파한의 터널과 달리 피카액스산 지하 시설 입구는 흙더미로 완전히 덮이지는 않았다”며 “내부로 접근하려면 중장비를 동원해 길을 치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장비와 운용 인력이 충분하더라도 산속으로 진입로를 여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동안 미국은 경계를 위해 대규모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

트레비식 편집자는 “피카액스산 아래 시설의 입구 가운데 최소 한 곳이라도 완전히 봉쇄되지 않았다면 기습 작전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외곽에서부터 이미 삼엄하게 방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피카액스산 공격 작전이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지다. 이곳 지하 시설에 무엇이 보관돼 있는지 정확히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설립자 겸 소장은 “위성사진만으로는 이 시설이 언제부터 가동됐는지 알 수 없다”며 “최근 우리는 피카액스산이 2025년 6월 분쟁에서 공격받지 않은 이유가 내부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피카액스산 시설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을 수 있으며, 이란이 핵무기 제조 능력을 재건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산속 시설을 남겨두고 싶어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비식 편집자는 “미국이 실제로 피카액스산을 공격할지, 그 작전이 어떤 내용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이곳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임무겠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 이란이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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