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씨 3인 회장 동맹, 홍강 대로부터 에너지·철광석까지

쩐씨 3인 회장 동맹, 홍강 대로부터 에너지·철광석까지

출처: Cafef
날짜: 2026. 6. 24.

베트남을 대표하는 세 명의 ‘쩐(Trần)’ 성씨 대기업가들이 홍강 초대형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해상풍력 에너지, 대규모 철광산 개발, 국가 고속철도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베트남 전 산업 전반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5일 베트남 기획투자부 및 각 기업 공시 보도에 따르면 호아팟 그룹(Hòa Phát)의 쩐 딘 롱 회장과 타코 그룹(THACO)의 쩐 바 즈엉 회장, 그리고 부동산 업계의 베일에 싸인 거물로 알려진 쩐 당 콰 대광민(Đại Quang Minh) 부동산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공동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이들의 가장 최근 행보는 지난 20일에 설립된 ‘송하우(Sông Hậu) 외해 해상풍력발전 주식회사’다. 이 회사는 자본금 2조 동(tỷ đồng) 규모로 설립됐으며, 쩐 당 콰 회장이 이사회 의장 겸 총감독을 맡았다. 초기 주주 구성을 보면 호아팟 그룹과 KVS 투자 주식회사가 각각 6천억 동(각 지분 30%)을 출자했고, 쩐 딘 롱 회장과 쩐 당 콰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각각 4천억 동(각 지분 20%)을 직접 투자해 두 총수 간의 강력한 결속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금 1조 5천억 동 규모의 ‘린남(Lĩnh Nam) 다목적 도시투자 주식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쩐 당 콰 회장이 40%를 보유해 의장직을 맡았고, 쩐 바 즈엉 회장과 쩐 딘 롱 회장이 각각 30%씩 균등하게 나누어 가졌다.

이 두 건의 연쇄적인 법인 설립은 이달 초 하노이시 인민위원회가 승인한 초대형 국책 사업인 ‘홍강 경관 대로 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노이시가 승인한 이 프로젝트의 민간 컨소시엄은 대광민 부동산, 타코 그룹, 호아팟 그룹 등 3개 사로 구성됐다. 대광민은 타코 그룹의 자회사다. 홍강 프로젝트는 총부지 면적 1만 1천418헥타르(ha)에 이르고 총사업비만 736조 9천630억 동에 달하며 오는 203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현재 대광민 부동산이 컨소시엄 대표사를 맡고 있으며, 쩐 당 콰 회장이 컨소시엄의 공식 법적 대표자다. 특히 전체 17개 세부 사업 중 ‘린남동 정주 도시구역 건설 사업’은 280.55ha 부지에 51조 9천450억 동이 투입되는 핵심 사업으로, 세 총수가 설립한 린남 도시투자 법인이 이 조 단위 지분 사업을 전담할 유력한 시행사로 꼽힌다.

세 사람의 동맹은 부동산과 에너지에 국한되지 않고 자원 개발 분야로도 뻗어 있다. 라오카이(Lào Cai)성에 위치한 베트남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꾸이싸(Quý Xa) 철광산은 연간 5백만 톤의 quặng 철을 15년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매장량을 자랑한다. 이 광산을 운영하는 베트남-중국 광산·제철 유한회사(VTM)에 지난 4월 수도금속채굴가공 주식회사가 중국 측 지분을 인수하며 참여했다. 과거 초기 단계에서 호아팟 측 계열사가 55%(호아팟강철 40%, 쩐 딘 롱 10%), 쩐 당 콰 회장이 25%, KVS가 10%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올해 4월 자본금이 3조 동으로 증액되는 과정에서 호아팟 그룹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정리를 마쳤다.

동시에 쩐 바 즈엉 회장과 쩐 딘 롱 회장은 국가 기간 교통 인프라 사업에서도 철저한 역할 분담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가 670억 달러 규모의 남북 고속철도 사업에 대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자, 쩐 바 즈엉 회장은 타코가 열차 차량 및 철강 구조물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면 쩐 딘 롱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호아팟이 철로용 레일, 역사 건설, 터널 공사에 필요한 특수강을 공급하되 차량 생산 분야는 타코에 양보하겠다고 밝히며 화답했다. 이를 위해 호아팟은 지난해 말 둥꿕(Dung Quất) 지역에 10조 동 이상을 투자해 레일 및 특수강 생산 공장을 착공했으며, 오는 2027년 2분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 타코가 55조 동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2호선(벤탄-탐르엉)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자로 선정되면서 호아팟이 인프라 자재 공급망에 합류할 가능성도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재계 전문가들은 1970년생으로 과거 ‘코아 캉’ 또는 ‘코아 경남’으로 불렸던 쩐 당 콰 회장과 타코의 쩐 바 즈엉 회장이 2011년 대광민 설립 초기부터 15년 이상 이어온 신뢰 관계가 호아팟의 쩐 딘 롱 회장과 결합하면서,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민간 자본 연합체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삼각 동맹은 광산에서 조달한 자재가 중공업과 인프라로 이어지고, 다시 대규모 도시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자급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수직 계열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 경제 지형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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