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의장, 이슬라마바드 합의 ‘미국 패배 선언’

이란 의회의장, 이슬라마바드 합의 '미국 패배 선언'

출처: Cafef
날짜: 2026. 6. 24.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가 타결된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이번 합의를 두고 “미국의 정책적 패배 선언”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한편 자국의 탄도미사일 등 핵심 방어 역량에 대한 추가 협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25일 이란 국영 IRNA 통신 및 중동 정세 분석 부서 공시 보도에 따르면,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이란 국회의장은 전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합의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Thỏa thuận Islamabad)’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한 결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번 합의는 이란의 강력한 저항과 권위가 만들어 낸 성과”라며 “이슬라마바드 합의는 사실상 미국의 대이란 봉쇄 정책이 실패했음을 증명하는 선언서”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수석 협상가이기도 한 그는 중동 지역의 안보 지형은 외부 세력이 아닌 지역 국가들에 의해 스스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서아시아(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외국 군대의 철수를 이란의 최우선 전략적 목표로 규정하며, 역외 세력의 군사기지가 중동 불안정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내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레바논 등 전략적 동맹과 우방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레바논의 휴전이 이란에도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 역시 자국의 방어 및 억제 역량에 대해서는 그 어떤 타협이나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강력한 미사일 무기고가 있었기에 외세의 위협으로부터 주권을 지키고 가자지구와 같은 비극적인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고 논평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자산 폐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란 지도부가 ‘국방권 핵심’인 미사일 프로그램 논의 자체를 원천 차단함에 따라, 향후 본협정 이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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