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로 바손(Ba Son)교 하부 도로가 심각하게 잠기면서 차량 엔진이 꺼지고 통행이 전면 막히는 등 극심한 퇴근길 교통 마비 현상이 발생했다.
17일 호찌민시 도로교통 당국 및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부터 기습적으로 쏟아진 강한 비로 투득시 안카인(An Khánh)동 바손교 아래 R12 도로 구간에 심각한 국지적 침수가 발생했다. 이 구간은 지형이 사방보다 움푹 팬 저지대여서 양쪽 도로에서 빗물이 한꺼번에 유입되었고, 불과 수십 분 만에 약 20미터(m)에 달하는 구간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특히 일부 상습 침수 지점은 수심이 0.5미터 이상 차오르며 오토바이 바퀴 전체를 완전히 뒤덮었다. 이로 인해 침수 구간을 통과하려던 오토바이들이 잇따라 침수되어 멈춰 섰으며, 수많은 차량 운전자가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됐다. 바손교에서 마이찌토(Mai Chí Thọ) 대로 방향으로 진입하려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들이 양방향에서 모두 멈춰 서면서, 차량 행렬이 바손 다리 중간 지점 근처까지 수백 미터가량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이르러 빗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으나, 바손교 하부 도로는 여전히 양방향 모두 물이 빠지지 않아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이 덜 빠진 10미터가량의 구간은 20~30센티미터(cm)의 수심을 유지했고, 이 시각이 일반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대와 정확히 맞물리면서 인근 교통 혼잡 지표는 최고조에 달했다.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침수 지역을 우회하기 위해 차량을 돌려 보도 위로 주행하는 등 탈출구를 찾느라 소동을 벌였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일부 승용차 운전자들은 오후 4시께 폭우가 시작되자마자 도로 침수를 예견하고 차량을 즉시 길가에 대고 대피했다고 전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관련 교통 통제 인력들이 현장에 전격 배치되어 차량을 우회시키고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흐름을 조정하는 가이드라인을 가동했다. 오후 6시를 넘기면서 침수 수위가 낮아져 차량 통행이 다소 원활해졌다.
매일 이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투득동 주민 하오 씨는 “이 구간은 비가 많이 올 때마다 매번 하부 도로가 완전히 잠겨버리는 상습 침수 구역”이라며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보도 위에 세워두고 물이 빠지기를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기습 폭우로 인해 바손교 일대뿐만 아니라 안푸(An Phú) 교차로 인근 마이찌토 대로 구간도 일부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차량이 서행하며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는 등 도심 곳곳이 침수 몸살을 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