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정부가 베트남의 8·9·10학년(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뉴질랜드 정부 중고교 장학금(NZSS)’ 수여식에서 올해 최초로 8학년(만 13~14세) 어린 중학생들이 대거 선발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자본시장과 교육계는 아시아권 조기 유학 수요를 선점하려는 뉴질랜드 정부의 공격적인 장학 행정 변화와 베트남 청소년들의 독보적인 학업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뉴질랜드 교육진흥청(ENZ) 및 주호찌민 뉴질랜드 총영사관 등의 보도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4일 오전 호찌민시에서 ‘2026 뉴질랜드 정부 중고교 장학금’ 수여식을 전격 개최하고 총 27명의 베트남 장학생에게 증서를 교부했다. 또한 장학금 심사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낸 추가 7명의 학생에게는 뉴질랜드 명문 사립·공립 고등학교가 자체 제공하는 독자 장학금 수혜의 영예가 돌아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NZSS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베트남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집중 전개되는 뉴질랜드 정부의 핵심 교육 공무 사업이다. 특히 올해 선발 과정에서는 과거 하노이나 호찌민 등 대도시 상류층 고학년에 집중되던 선발 구도가 깨지고 동나이(Đồng Nai), 닥락(Đắk Lắk), 칸화(Khánh Hòa), 껀터(Cần Thơ) 등 지방 중소도시의 8학년 어린 학생들이 전체 장학금의 5석(약 20퍼센트)을 휩쓰는 파격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여기에 대학 및 학교 연계 복수 장학 제도를 통해 추가로 선발된 8학년 학생 3명을 더하면 전체 장학생 중 8학년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다.
올해 수석 장학생 자격으로 연단에 오른 다낭 출신의 8학년 응우옌 마이 목 안(Nguyễn Mạnh Mộc Anh) 양은 어릴 적부터 화장품 성분에 호기심을 느껴 약사인 할아버지와 의사인 언니 밑에서 화학 기초를 독학한 스토리를 비디오 에세이에 담아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극찬을 받았다. 목 안 양은 “뉴질랜드의 상징이자 날지 못해도 특별한 새인 ‘키위(Kiwi)’처럼, 모두가 하늘 높이 날지 않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뉴질랜드 교육부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8학년 합격자인 쯔엉 광 탕(Trương Quang Thắng) 군은 홍콩 국제수학올림피아드(HKIMO)와 태국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잇따라 국가대표 금메달을 획득한 수학 영재로, 향후 뉴질랜드에서 디자인 학풍을 융합 연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벤 버로우즈(Ben Burrowes) ENZ 아시아 지역 총괄국장은 청년 실업률이 낮고 사법 치안이 안정된 뉴질랜드 교육 환경에 대한 동남아 현지의 신뢰가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로우즈 국장은 “올해 장학 사업에 참여한 뉴질랜드 중고등학교 수가 역사상 최다인 56개교로 늘어났다”며 “뉴질랜드 일선 교육계는 베트남 학생들의 탁월한 수학·과학적 기초 학력과 깊은 지적 호기심, 그리고 다문화적 포용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NZSS 장학 네트워크를 통해 배출된 인재는 100명을 돌파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 등 유수의 학부로 진학하거나 글로벌 자본시장의 전문직으로 안착한 상태다.
스콧 제임스(Scott James) 주호찌민 뉴질랜드 총영사 겸 상무참사관 역시 “교육은 양국 외교 및 통상 관계를 지탱하는 가장 견고한 버팀목이자 사법적 파트너십의 상징”이라며 장학생들에게 자국의 전통과 가치관을 뉴질랜드 사회와 적극 공유해 다자 외교의 가교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25년 기준 뉴질랜드 내 베트남 유학생 규모는 전년 대비 14퍼센트 급증한 2200명을 기록하며 뉴질랜드 전체 외국인 유학생 평균 성장률(11퍼센트)을 크게 상회했다. 이 중 중고교 조기 유학생은 370명으로 뉴질랜드 전체 외국인 고교 유학생의 약 2퍼센트를 장악하며 중국, 한국에 이어 핵심 아시아 교육 소비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