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디우까이(대나무 담뱃대) 대부’로 불리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부동산 거물 레 탄 탄(Lê Thanh Thản)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약 1년 만에 므엉탄(Mường Thanh) 그룹이 하노이 미흥 신도시 프로젝트의 부지 보상 절차에 전격 착수했다. 빈그룹(Vingroup)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하노이 국제스포츠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이 사업이 행정적 합의를 마치고 토지 수용 단계에 진입하면서 서부권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하노이시 청오아이(Thanh Oai)현 빈민(Bình Minh)사 인민위원회 및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정부 당국과 사업 시행사인 씨엔코5 부동산 주식회사(CTCP Địa ốc Cienco5)는 지난 11일 오후 하톤(Hạ)마을 문화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흥(Mỹ Hưng) – 씨엔코5 신도시 프로젝트’ 수용 부지에 대한 토지 보상 및 이주 지원 방안을 설명하는 공청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방 정부와 시행사 간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장기 지연됐던 국책급 도시 개발 사업의 부지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격 마련됐다.
설행사 측이 제시한 세부 개발 계획에 따르면 이번에 강제 수용되는 총 부지 면적은 청오아이현 빈민사와 땀흥(Tam Hưng)사 일대에 걸친 약 182 헥타르(ha) 규모다. 이 중 빈민사 관할 구역 내 수용 지적은 총 41 헥타르로, 까우(Cầu)·미(Mỹ)·민카(Minh Kha)·하(Hạ) 등 총 4개 자연 부락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토지 수용 평당 단가와 대토 보상 기준, 농업 생산 기반 상실에 따른 사후 생계 지원책 마련을 집중 요구했으며, 씨엔코5 측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상부 승인 기관에 즉각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재개는 지난해 탄 회장이 수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나온 첫 번째 실질적 행정 조치다. 앞서 탄 회장은 지난 2025년 8월 20일 땀흥사 인민위원회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지난 2008년 첫 삽을 뜬 이후 자금난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장기 표류해 온 미흥 신도시 사업에 그룹의 가용 재원과 핵심 역량을 총동원해 조기 완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므엉탄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영 건설사 씨엔코5의 자회사인 씨엔코5 랜드 지분 95퍼센트를 전격 인수하며 이 사업의 독점적 경영권을 확보했다.
미흥 신도시 프로젝트는 기존 탄하(Thanh Hà) A·B 지구와 맞닿아 있으며, 하노이 남부 간선도로 및 제4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교통 요충지로서의 투자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특히 빈그룹이 총사업비 925조 동(한화 약 50조 원)을 투입해 11개 사·동에 걸쳐 개발 중인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하노이 국제스포츠신도시’와 바로 인접해 있어 배후 수혜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전국에 60여 개 호텔과 1만 2000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한 므엉탄 그룹은 그동안 하노이 도심 변두리에 평당 1000만~1500만 동 안팎의 초저가 보급형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며 베트남 중하층 주거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공사 품질 논란이라는 극과 극의 자산 평가를 동시에 받아왔다. 서북부 최대 격전지가 될 이번 미흥 신도시가 대규모 토지 수용을 계기로 고품격 스마트 신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