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관람객의 고의적인 파손으로 손상됐던 베트남 국보 응우옌 왕조의 어좌가 복원 작업을 마치고 이후 약 1년 만에 후에 황궁 태화전에서 다시 일반에 공개됐다.
5일 후에유적보존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께 센터 측은 복원을 완료한 응우옌 왕조 어좌를 태화전 내부 원위치에 배치하고 관람객 맞이를 시작했다. 이번 복원 작업은 후에유적수리합자회사가 맡아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후에궁중유물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역사적 유물의 가치 보존과 과학적 검증을 위해 전문 위원회의 엄격한 감독하에 복원 공정이 이뤄졌다.
복원 전문가들은 원래 유물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된 파편들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파손된 어좌 왼쪽 팔걸이 부위의 파편 14개에 대한 표면 세척과 방충·방곰팡이 처리를 거친 후, 전통 기법을 활용해 결합 부위를 맞추고 결실된 부분을 원래와 유사한 재료로 메웠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베트남 전통 옻칠과 순금을 사용해 색상을 입히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얇은 보호막을 입혔으나 미적 가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전체 복원 과정은 기록 보존 및 향후 연구를 위해 사진과 영상으로 문서화됐다.
현재 국보 응우옌 왕조 어좌는 국보 지정 당시의 문서 기록과 일치하는 구조, 형태, 크기, 본연의 색상을 완벽하게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5월 24일 후에시 낌롱동에 거주하는 42세 남성 호 반 프엉 따미 태화전에 난입해 어좌를 고의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어좌의 왼쪽 팔걸이가 부러지며 14개의 파편으로 조각났다. 사건 직후 어좌는 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졌으며 수사 기관이 증거물로 수거했던 파편들을 수사 완료 후 박물관에 인도하면서 본격적인 복원이 가능해졌다.
후에유적보존센터는 향후 유사한 반달리즘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태화전 내부에 높이 1.5미터, 길이 21.3미터 규모의 고강도 강화유리 차단벽을 설치했다. 관람객들은 강화유리 벽 너머로만 어좌를 감상할 수 있으며, 동선을 양측 통로로 제한해 후전으로 퇴장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주변에 보안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경비 인력을 증원했다.
태화전 중앙에 위치한 응우옌 왕조 어좌는 베트남 역사상 마지막 봉건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유일무이한 유물로, 높이 101센티미터, 너비 72센티미터, 길이 87센티미터 크기다. 목재에 붉은 옻칠을 하고 금박을 입힌 손선텦방 기법으로 제작됐으며,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 국보로 공식 지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