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이란 전쟁의 상호 연결성…“닮아가는 두 개의 전선, 유럽 안보 흔든다”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의 상호 연결성…“닮아가는 두 개의 전선, 유럽 안보 흔든다”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6. 1.

전 세계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발생한 두 개의 대형 무력 충돌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이 지리적 한계를 넘어 서로의 전술과 군사 기술을 복제·교환하며 하나의 거대한 거미줄처럼 얽혀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와 글로벌 안보 싱크탱크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 지침을 하달할 당시만 해도 백악관은 작전 기간을 ‘4주 이내’로 내다보며 “우두머리를 타격하면 이란은 단기 고사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그러나 이란은 막대한 인프라 타격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는 사법적 경제 보복과 비대칭 반격으로 미국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미·이란 양국이 임시 휴전 후 평화 협정 양해각서(MOU)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종전까지의 로드맵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 같은 전황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단기 속전속결’을 장담했다가 복병을 만나 장기 소모전에 갇힌 러시아의 처지와 판박이다. 제임스 제프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명확한 탈출구(출구전략) 없이 중동의 늪에 빠져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겪고 있는 장기전의 전술적 과오를 그대로 답습할 위험에 처했다”고 꼬집었다.

두 전쟁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압도적인 정규군 군사력을 지닌 초강대국(미국·러시아)을 상대로 약소국(이란·우크라이나)들이 드론(UAV)과 비대칭 전술, 끈질긴 장기전 기초체력으로 맞서며 현대전의 시방서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일대에서 자살폭탄 드론을 떼로 지어 투입하는 ‘떼거리(باند·Bầy) 전술’로 미국의 우방인 걸프 국가들의 원유 저장고와 에너지 공급망을 타격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역시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을 총동원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정유공장과 군사 기지창을 정밀 타격하고, 무인 수중 드론으로 러시아가 자랑하는 흑해함대를 무력화하는 낙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군사 기술의 교환도 노골화됐다. 미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드론 요격 시스템을 전격 배치했는데, 이 국방 하드웨어는 다름 아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샤헤드(Shahed) 드론 공습을 막아내기 위해 전선에서 실전 개발한 방방 인프라다. 마이클 코프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이러한 우크라이나발 다층 방어 시스템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전 세계 표준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더욱이 러시아와 이란은 군사 동맹을 넘어 상호 기술 지원 궤도에 올랐다. 이란이 러시아에 샤헤드 자살 드론을 대량 공급하자, 러시아는 이란에 고도화된 전자전(EW) 및 미사일 유도 교란 기술을 역수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키프러스 내 영국군 기지를 겨냥했던 이란측 드론에서 러시아 제 GPS 교란 방지 장치가 발견되어 유럽 안보 사정당국을 경악케 했다. 존 히리 영국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시선과 군사 자산이 중동 전선으로 분산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란에 사법적 한계를 넘나드는 무기 패키지를 지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중동의 포성은 기존 동맹의 균열과 새로운 연대의 탄생이라는 나비효과도 불렀다. 다수의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독단적인 이란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하자 크렘린궁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일부 국가들이 에너지 난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반사이익이 발생했다. 대니로 룹키우스키 키이우보안포럼 사무총장은 “트럼프가 이란과 전면전을 시작했을 때 크렘린궁은 확실하게 샴페인을 터뜨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위기를 외교적 모멘텀으로 반전시켰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과 새로운 안보 지침 계약을 성사시켰다. 과거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중립을 지키던 걸프 부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첨단 드론 전투 기술과 훈련 노하우를 전수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재정 조달과 방공 미사일 인프라, 외교적 지지층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미국이 국내 정치적 사정으로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대부분 중단하면서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금융 ‘구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EU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을 돕기 위해 900억 유로(한화 약 10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차관 조달 금융안의 빗장을 열었다.

결국 유럽의 생존은 이란 전쟁이 유발한 글로벌 물류 마비와 원자재 및 연료 부족 사태가 유럽 경기 침체를 얼마나 자극하느냐에 전격 동조되어 있다. 리카르도 알카로 국제관계연구소 전문위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교착은 이란이 유럽 코앞에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못지않게 유럽의 명줄을 죄는 치명적인 비수임을 보여준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영토적 메인 전선이라면, 중동은 유럽의 경제적 기초 체력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우크라이나 지원 역량을 고갈시키는 제2의 전선”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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