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엣텔(Viettel)의 핵심 물류 자회사인 비엣텔 포스트(Viettel Post·종목코드 VTP)가 대형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자체 물류 내재화 움직임으로 인해 주력 사업인 택배·배송 부문에서 거센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
29일 베트남 증권업계와 비엣캡(Vietcap) 증권의 최신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 지역 이커머스 시장이 거대 생태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 쇼핑몰 플랫폼들이 자사 거래 물량을 자체 물류 자회사나 전속 계약을 맺은 연계 물류사로 집중시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에 따라 비엣캡은 비엣텔 포스트의 2026~2030년 기간 배송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조사기관 머도어 인텔리전스가 예측한 동기간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연평균 성장률(21%)을 밑도는 수치다. 대형 플랫폼들의 내부 물류 장벽을 뚫고 물동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올해 7월 공식 발효를 앞둔 ‘이커머스법’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법안에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자사 물량을 내부 물류 부서나 계열사로 독점 유도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배송 물량을 보다 투명하게 분배하도록 하는 규제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제가 실효성을 거둘 경우 비엣텔 포스트와 같은 독립계 우정·물류 기업들이 대형 이커머스 주문 물량에 접근할 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다. 다만 비엣캡은 실제 법 집행의 실효성과 플랫폼들의 우회 대응, 소비자 행동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이를 아직 기본 실적 전망치에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배송 경쟁 압박 속에서도 비엣텔 포스트는 국경 간 물류와 해외 시장, 창고업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부의 ‘2026~2030년 경제사회개발계획에 관한 국회 결의안(제25/2026/QH16호)’ 등 거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비엣캡은 비엣텔 포스트의 창고 및 운송 부문 매출이 향후 25%, 국경 간 물류 부문은 70%의 가파른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라오스(유니텔 익스프레스), 캄보디아(메트포네 익스프레스), 미얀마(마이텔) 등 비엣텔의 해외 통신 자회사 인프라를 활용한 현지 특송 서비스도 같은 기간 연평균 70% 성장이 기대된다. 이들 국가는 이커머스 침투율이 낮고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 인프라가 미진해 비엣텔 포스트의 장기적인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단기 실적의 경우 시장 안정세에 힘입어 연간 총 배송 물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업체 메트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베트남 4대 이커머스 플랫폼의 총상품거래량(GMV)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며 물동량을 받쳐주고 있다. 비엣텔 포스트는 대형 물류 인프라 우위를 활용해 30kg 이상의 대형 화물 배송 세그먼트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재무적 지표를 보면 비엣텔 포스트의 2026년 연결 기준 순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2조 3천730억 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배주주 순이익은 유가 변동에 따른 연료비 부담과 판매관리비(SG&A)의 40% 급증 여파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3천550억 동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비엣텔 포스트 경영진은 향후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과 장기적인 비용 최적화를 위해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최근 5천110만 주의 신주 유상증자 청약을 완료해 5천115억 동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통해 자본금을 1조 7천억 동 규모로 확충했다. 조달된 자금의 약 77.7%는 택배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기본 자본 지출(CAPEX)과 ‘비엣텔 로지스틱스’ 시스템 구축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