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도 노후화와 화재 위험으로 수십 년간 방치됐던 마랑(Mả Lạng) 지구와 쩌가(chợ Gà)·쩌가오(chợ Gạo) 시장 구역의 재개발 사업을 통합해 본격적인 도심 정비에 나선다.
29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시정부는 최근 응우옌끄찐(Nguyễn Cư Trinh) 동에 위치한 마랑 지구(응우옌끄찐 사각지대)와 벤탄(Bến Thành) 동의 쩌가·쩌가오 시장 구역에 대한 도시 정비 및 재개발 조치를 하달했다. 이들 지역은 노후 주택이 밀집해 최저 주거 면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소방 안전에 취약해 정비가 시급했으나 지난 수년간 행정 절차가 정체되어 왔다.
호찌민시는 건설부에 해당 사업 부지의 경계선을 명확히 확정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경계가 확정되는 대로 관할 동사무소는 토지 면적 측정과 회수 절차에 착수하며, 자원환경부와 협력해 기술 문서 파일 작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대중교통지향개발(TOD) 모델을 적용하고, 호찌민시 특별 메커니즘을 담은 국회 결의안을 활용해 토지 사용 및 경제·기술 지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번 발표에서 시정부는 중견 건설사인 캉디엔(Khang Điền) 그룹에 투자자 및 시공사 선정 전 단계의 기본 구획 계획 수립을 수탁했다. 다만 시 당국은 특정 기업의 계획 수립 참여가 향후 독점적 주체 투자자 선정이나 해당 계획안의 무조건적인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랑 지구는 응우옌짜이(Nguyễn Trãi), 꽁꾸인(Cống Quỳnh), 전딘쑤(Trần Đình Xu), 응우옌끄찐로로 둘러싸인 1군 중심가의 대표적인 노후 주거지다. 지난 2000년부터 철거 및 정비 계획이 수립됐으나 투자자가 수차례 바뀌며 표류하다가, 2023년 기존 추진 방침을 철회하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응우옌태혹(Nguyễn Thái Học), 보반끼엣(Võ Văn Kiệt), 예르신(Yersin)로 사이에 위치한 쩌가·쩌가오 시장 역시 1975년 이전부터 형성된 노후 재래시장으로 인근 주거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상태다.
호찌민시 재정부에 따르면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두 지역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통합 개발함으로써 행정 절차를 단축하고 도심 정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전체 연구 대상 면적은 4헥타르(ha) 이상이며, 부상 보상 및 이주 지원비를 제외한 순수 건설 투자비는 약 3조 1천억 동(한화 약 1천67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사업은 토지 기금과 국가 예산을 결합한 건설·양도(BT) 계약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 중 943가구가 직접적인 철거 영향권에 드는 마랑 지구(3.61ha)에는 약 2조 동을 투입해 대규모 사회주택(임대·분양형 서민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238가구와 220여 개 점포가 영향을 받는 쩌가·쩌가오 구역에는 1조 1천억 동을 투입해 현지 원주민 재정착용 아파트와 사회주택을 결합 개발한다. 건설부는 쩌가·쩌가오 구역에 지어지는 재정착 주택 중 일부를 마랑 지구 주민들에게 교차 배정하고, 이를 통해 확보되는 마랑 지구 내 잔여 부지를 시민들을 위한 공공 공원으로 조성해 녹지 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