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이안에 위치한 500년 역사의 도자기 마을이 독특한 건축 박물관과 전통 수공예 체험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29일 꽝남성 관광업계와 현지 소식에 따르면 호이안 올드타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투본(Thu Bồn) 강변에 자리 잡은 탄하(Thanh Hà) 도자기 마을이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호이안에서 해야 할 15가지 체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의 입장권은 2만 5천~4만 동 선이며, 테라코타(적점토) 박물관 관람과 도자기 제작 체험을 모두 포함한 패키지 이용료는 1인당 8만 5천 동이다.
이 마을의 가장 큰 집객 요인 중 하나는 테라코타 박물관이다. 참(Chăm) 문화와 사후인(Sa Huỳnh) 문화, 그리고 전통 가마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베트남 전역의 여러 도자기 마을에서 생산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외부 공간에는 마을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세계 유명 건축물들의 미니어처 모형이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탄하 마을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는 도예 장인 레 득 하(Lê Đức Hạ)의 테라코타 공방이 운영 중이다. 이 공방은 20년 이상 된 오래된 벽돌 가마를 중심으로 세 개의 벽면이 가마를 감싸고 도는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로 설계됐다. 자연 채광과 바람의 방향, 도공들의 동선까지 고려해 건축된 이 공방은 2018년 일본에서 열린 아르카시아(Arcasia) 건축상과 같은 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브릭(Brick) 어워드를 수상하며 국제적인 건축 미를 인정받은 곳이다.
공방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 에릭은 “오래된 가마의 모습과 장인들의 작업 공정이 매우 인상적이며 예술적인 공간이 가득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웨덴에서 온 미미 역시 친구의 추천으로 이곳을 찾아 직접 향로 받침대를 만들며 “실제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호이안에서 경험한 가장 흥미롭고 새로운 체험”이라고 말했다.
탄하 마을의 도자기 제조 공방을 운영하는 응우옌 티 투이 씨는 “매일 약 2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며 “다만 일손이 부족해 2~3명의 소규모 그룹을 직접 지도하다 보니 일부 관람객들에게 제때 도움을 주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고 털어놨다. 호주 출신의 여행 블로거 리나는 가마터에서 브이로그를 촬영하며 “블로거들의 추천을 보고 왔는데, 상상했던 것처럼 둥글고 예쁜 모양을 잡아내는 첫 단계부터 중심이 흔들려 정말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탄하 도자기 마을은 16세기부터 형성되어 현재까지 물레와 손만을 이용한 성형, 무유약 처리, 그리고 전통 장작 가마를 고수하는 수작업 방식을 전승해 오고 있다. 이곳은 킴봉(Kim Bồng) 목공 마을, 깜낌(Cẩm Kim) 돗자리 마을, 짜꾸ế(Trà Quế) 채소 마을과 함께 호이안을 둘러싼 ‘전통 민속 마을 벨트’를 구축하며 현지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탐험하려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