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중동 갈등 속 수십억 달러 관광 투자 단행…아부다비 대형 프로젝트 속도

UAE, 중동 갈등 속 수십억 달러 관광 투자 단행…아부다비 대형 프로젝트 속도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5. 28.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관광객 감소세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건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9일 아부다비 문화관광부(DCT)와 현지 외신에 따르면 아부다비 당국은 미국 스피어 엔터테인먼트(Sphere Entertainment)사와 손잡고 약 17억 달러를 투입해 다감각 체험형 전시장인 ‘스피어(Sphere)’를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이 시설은 지난 2023년 개장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립되는 스피어 구조물로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하메드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은 “아부다비의 관광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목적지로서의 이미지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중동 내 군사적 충돌 여파로 UAE 관광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나온 공세적 조치다. 이달 중순 UAE 내부 공항을 포함한 일부 인프라 시설이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되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드론 공격으로 인해 UAE 내 한 원전 시설 외곽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부다비 당국은 방사능 누출은 없었으며 주민과 환경의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교전의 영향으로 중동 전역의 항공 노선 취소 사태가 잇따랐다. UAE 당국이 이달 초 영공 제한을 전면 해제했음에도 국제 항공사들의 복항은 지연되고 있다. 독일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아부다비 노선 운항 중단을 오는 10월 말까지 연장했으며, 미국과 유럽의 대형 항공사들도 분쟁 영공을 우회하는 경로로 변경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연휴 기간 아부다비의 호텔 투숙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국적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은 현재 80%의 수송 용량으로 운항 중이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이달 세 번째 주말 기준 자이드 국제공항에 착륙한 항공기는 하루 평균 200대로, 사태 발발 직전의 250대보다는 적지만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에 비하면 크게 개선됐다.

아부다비 당국은 단기적 악재와 무관하게 장기 관광 인프라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4년 가동된 ‘아부다비 관광 전략 2030’에 따라 다각적인 마케팅과 인프라 확충에 수십억 달러가 대거 투입되고 있다. 사아디야트 문화지구에 들어서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며, 디즈니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아부다비 내 신규 테마파크 조성 계획 역시 예정대로 유지된다. 디즈니 측은 이달 초 실적 발표를 통해 아부다비 시장 전략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2천660만 명의 관광객(호텔 투숙 590만 명 포함)을 유치한 아부다비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관광객 수를 3천930만 명으로 끌어올리고, 국내총생산(GDP) 내 관광 산업 기여도를 245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론 골드링 선임 관광 경제학자는 “관광객 유치의 핵심은 안전이며, UAE는 강력한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재정립할 것”이라며 “관광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장기적이고 중대한 전략 분야”라고 분석했다. 미국 버지니아 텍 대학교의 낸시 가드 맥게히 교수 역시 “UAE는 막강한 재정력과 정교한 도시 계획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글로벌 관광 게임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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