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의 창업주 팜 냣 브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이 자본금 약 80조 동에 육박하는 거대 지주회사인 ‘빈에너고 홀딩스(VinEnergo Holding)’를 전격 설립했다. 특히 이번 신설 법인에는 빈그룹 생태계 외에도 베트남의 또 다른 억만장자인 테콤뱅크(Techcombank) 호 훙 안 회장 일가의 자산 줄기가 핵심 주주로 대거 합류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베트남 기획투자부 국가기업등록 포털 및 증권가 조례 매뉴얼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회사 빈에너고 홀딩스는 지난 21일 공식 출범을 확정했다. 사명에 명시된 ‘홀딩스(Holding)’라는 특성상 이 회사는 직접적인 에너지를 생산·가동하는 제조 공정 대신 경영 자문, 투자 관리, 시장 조사 및 여론 조사를 본령으로 삼는 금융 지주회사 매트릭스로 기획됐다.
빈에너고 홀딩스의 최초 법정 자본금은 79조 7천630억 동(한화 약 4조 3천억 원)으로, 기존 에너지 사업 전선을 담당하는 ‘빈에너고 에너지 주식회사'(자본금 79조 9천230억 동)의 규모와 거의 일치한다. 이는 빈그룹 생태계 내에서 친환경 택시 및 모빌리티 브랜드를 운용하는 GSM의 상위 지주사인 ‘GSM VN 홀딩스'(자본금 43조 3천130억 동)와 동일한 거버넌스 지배구조 개편 방식이다. 앞서 팜 냣 브엉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 타임라인에서 GSM의 정식 기업공개(IPO) 로드맵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팜 냣 브엉 회장이 전체 자산의 66.03%에 달하는 52조 6천690억 동을 출자해 최대 주주로 전면에 섰다. 이어 핵심 계열사인 빈그룹이 19.04%를 보유하고, 부엉 회장의 부인인 팜 투 흐엉 부의장이 4.91%, 처제인 팜 투이 항 부의장이 5.01%의 지분율 지표를 확보했다. 법인의 총감독(CEO) 겸 법적 대표자는 기존 빈에너고 에너지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응우옌 안 과 총감독이 겸임해 행정 공백 리스크를 헤지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기존 빈그룹 전선 밖에서 유입된 두 명의 외곽 자산가 주주다. 중견 자산가인 응우옌 티 탄 투이 씨가 3조 5천965억 동(지분율 4.51%)을 투입해 5대 주주로 전격 입성했으며, 부이 티 하이 하 씨가 3천996억 동(지방율 0.5%)의 지분 조달로 합류했다.
이 중 응우옌 티 탄 투이 주주는 베트남 유통·기술 플랫폼인 원마운트 그룹(One Mount Group)의 이사회 의장이자, 빈그룹의 오랜 금융 방파제 역할을 해온 민간 대형은행 테콤뱅크의 창업주 호 훙 안 회장의 부인이다. 또 다른 주주인 부이 티 하이 하 씨 역시 남부 부동산 명가인 마스테라이즈(Masterise) 생태계와 깊이 연결된 거물급 인사다. 하 씨는 지난 2022년 5월 마스테라이즈가 인수한 사이공 빈안 신도시 프로젝트(현 명칭 ‘더 글로벌 시티’)의 시행사인 사이공투자개발주식회사(SDI Corp)의 총감독 겸 법적 대표자를 역임하며 자산 관리 매뉴얼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금융투자 학계 스페셜리스트들은 이번 빈에너고 홀딩스의 출범이 단순한 신규 계열사 추가를 넘어, 베트남의 최고 자산가 그룹인 빈그룹과 테콤뱅크·마스테라이즈 연합군이 차세대 신성장 동력 전선에서 거대한 자본 동맹을 맺은 분수령이라고 정밀 진단했다. 거대 민간 자본가들이 이사회 내부 매트릭스에서 긴밀히 공조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대규모 구조적 투자 유치와 크로스보더 자산 운용 체계 정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