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뜨거운 훠궈(중국식 신선로)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40대 여성이 제대로 식히지 않은 음식을 급하게 삼켰다가 식도가 무려 8cm나 통째로 녹아내리는 중증 식도궤양 진단을 받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중국인들의 오랜 식습관인 고온 음식 선호 사상(뜨거울 때 먹어야 건강하다는 미신)이 식도암을 유발하는 가장 치명적인 주범이라며 엄중한 경고를 발령했다.
24일 중국 현지 의료계와 종합 미디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난(Hunan)성에 거주하는 여성 왕(Wang, 42) 씨는 지난 3월 어느 선선한 날 친구들과 함께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식 메뉴인 훠궈 전문점을 찾았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강한 공복 상태였던 왕 씨는 친구들과 한창 대화에 몰입한 나머지, 펄펄 끓는 탕에서 막 건져 올린 뜨거운 음식을 입으로 불어 식히는 과정도 없이 그대로 입에 넣고 급하게 삼켜버렸다.
음식이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왕 씨는 가슴 뒤편 흉골 아랫부분이 찌르는 듯 thắt lại(조여드는)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곧바로 차가운 얼음물을 한 모금 마시자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듯해 별다른 조치 없이 식사를 마쳤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부터 상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물 한 모금, 침 한 방울조차 삼키기 힘들 정도로 가슴을 찢는 듯한 격렬한 통증(đau dữ dội)이 지속되자 결국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창사시 제8병원(Bệnh viện số 8 Trường Sa) 소화기내과에서 긴급 내시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의사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왕 씨의 식도 내부 벽면이 고온에 완전히 익어버려 무려 8cm 길이의 거대한 식도궤양(loét thực quản) 상흔이 길게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는 성인 평균 식도 전체 길이(25~30cm)의 무려 3분의 1에 달하는 심각한 화상 손상이다.
정밀 조사를 진행한 우 시아오칭(Ngo Hieu Thanh) 주치의는 대중이 흔히 하는 치명적인 오해를 지적했다. 우 의사는 “많은 사람이 식도가 뜨거운 음식을 잘 견딜 수 있는 강한 장기라고 착각하지만, 식도 점막이 안전하게 버틸 수 있는 한계 온도는 고작 50~60도 내외”라며 “반면 팔팔 끓는 탕에서 가로 vớt(건져 낸) 전형적인 훠궈 음식의 온도는 순간적으로 80도에서 최고 90도까지 치솟는다”고 설명했다. 왕 씨의 경우 예민한 구강 점막이 뜨거움을 느끼자마자 뱉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음식을 더 빨리 삼켜버리면서 보호 장치가 없는 식도 점막을 그대로 태워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훠궈를 먹을 때 뜨거움을 중화하기 위해 얼음물이나 차가운 탄산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중국인들의 상식적인 식습관이 식도를 두 번 죽이는 최악의 자살 행위라고 경고했다. 뜨거운 열기로 이미 화상을 입어 팽창하고 약해진 식도 점막에 갑자기 차가운 얼음물이 닿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세포 조직 손상이 극대화되고 순식간에 궤양으로 발전한다는 지적이다.
다행히 왕 씨처럼 급성 단계에서 병원을 찾아 집중 치료를 받으면 식도 조직이 완전히 회복되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식도 점막 화상과 세포 파괴, 재생 과정이 일상적으로 수년 동안 무한 반복(tái phát thường xuyên)될 경우 변형 세포가 발생해 식도암(ung thư thực quản)으로 직행하게 된다.
실제로 전 세계 기상(X)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전체 식도암 환자의 무려 40%가 중국인인 것으로 집계되어 인류 보건의 거대한 그늘로 지목된다. 사천(쓰촨)이나 중경(충칭) 지역의 맵고 얼얼하며 펄펄 끓는 자극적인 고추 기름 lẩu cay(매운 훠궈) 문화와 “음식은 무조건 뜨거울 때 먹고, 물도 항상 따뜻하게 마셔야 기가 살고 몸에 좋다”는 중국 특유의 전통 한방 미신이 결합한 결과다.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최근에야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음식을 식혀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겨우 싹트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미 오래전 65도 이상의 고온 음료 및 음식을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2A군 유력 발암 물질(có thể gây ung thư)’로 공식 지정한 바 있다.
의료계는 식도 화상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훠궈나 국물 요리를 먹을 때는 음식을 앞접시에 건져낸 후 최소 1~2분 동안 그대로 두어 온도가 체온과 유사한 수준으로 완전히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입으로 ‘호호’ 불어가며 억지로 삼키는 습관을 완전히 버리고, 입안에 넣었을 때 약간 따뜻한(ấm) 느낌이 들 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식사 후 가슴 뼈 뒷부분이 타는 듯이 아프거나 목구멍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vướng nghẹn)이 지속된다면 절대 민간요법으로 참지 말고 즉시 소화기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