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고질라급 엘니뇨’ 비상… 극심한 가뭄·홍수·무무 연쇄 경고

동남아, '고질라급 엘니뇨' 비상… 극심한 가뭄·홍수·무무 연쇄 경고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5. 15.

전 세계 기온을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기습적 홍수, 농작물 피해, 그리고 국경을 넘나드는 연쇄 독성 연무(헤이즈)를 몰고 올 수 있는 이른바 ‘고질라급 엘니뇨’ 현상이 예고되어 이 지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영국 기상청(Met Office)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글로벌 기후학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최근 몇 주간 급격히 상승하며 엘니뇨 발생 기준선을 이미 넘어섰다. 10년에 고작 2~3회 정도만 관측되는 초강력 기후 패턴이 태평양 전역에서 전개 중이라는 기상 분석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크리스 브리얼리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기후과학과 교수는 기상 예보가 초대형 엘니뇨의 도래를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며 “실제 기후 재앙의 타격을 받는 이들에게 그것이 ‘고질라급’이냐 아니냐의 명칭 논쟁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그레이스 푸 지속가능성·환경부 장관 역시 최근 열린 공식 포럼에서 이번 슈퍼 엘니뇨가 동남아 전역에 더 많은 산불을 유발하고, 올 하반기 국경을 넘나드는 심각한 대기 오염인 연무 현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푸 장관은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동남아시아 경제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으며, 이는 지역 농업 상품 부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고는 이미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주요국들이 역대급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가뭄 피해가 극심한 북부 쌀 주산지에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 인공강우(구름씨뿌리기) 작전을 전격 전개하기도 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기본적으로 동남아에 덥고 건조한 기후를 가져와 농작물을 고사시키고 물 공급을 옥죄지만, 대기 중에 축적된 이 열기가 역설적으로 순간적인 폭우를 더욱 강력하게 발달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 위험 분석 기업 패덤(Fathom)의 앤디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온 현상이 강력한 폭풍과 집중호우를 유발해 배수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작물인 쌀과 팜유 수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과거 1997년, 2015년, 2016년의 전례를 볼 때 강력한 엘니뇨 뒤에는 대개 강한 폭우를 동반한 대홍수가 뒤따랐다며, 가뭄 직후 홍수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날씨 패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국가들이 통상적인 5~10월 몬순(우기) 시즌을 넘어서는 장기적이고 촘촘한 수자원 보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라피카레프 라피수라 경제담당관은 중동 분쟁을 비롯한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물류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동남아 신흥국들의 수입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대외적 압박 때문에 현재 동남아 각국 정부와 가정의 재정적 체력이 과거 엘니뇨 주기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어, 기후 충격을 흡수하고 방어하기가 훨씬 더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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