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앞두고 이라크 영토 내 사막 지역에 비밀 전초기지를 구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과 이스라엘군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중동 분쟁 본격화 직전 이란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내 사막 지대에 비밀 기지를 건설했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 당국도 이러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지는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주둔지이자 공군의 전방 보급 거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이란 공습 작전 중 조종사가 비상 탈출하는 상황에 대비해 이곳에 수색 및 구조(SAR)팀을 전진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 기지의 존재는 지난 3월 초 이라크군과의 교전 과정에서 노출될 뻔했다. 당시 수상한 군사 활동을 목격한 현지 양치기의 제보로 이라크군이 조사에 착수하자, 이스라엘군이 이라크군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인 카이스 알 무함마다위 장군은 “우리 군이 험비 차량을 이용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강력한 공격을 받아 군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며 “공중 지원까지 받는 정체불명의 부대가 현장에 있었으며 우리 군의 역량으로는 대응하기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이라크 정부는 이 사건을 ‘외국 세력에 의한 공격’이라며 유엔에 항의하고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으나, WSJ 소식통은 미국이 이번 공습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본토에서 약 1,600km 떨어진 이란을 타격하기 위해 이라크 서부 사막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략 컨설팅 업체 호라이즌 인게이지의 마이클 나이츠 연구원은 “이라크 서부 사막은 광활하고 인구가 적어 비밀 전초기지를 세우기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분석했다.
이라크 영토 내에 이스라엘군 기지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이는 주권 침해 논란과 함께 중동 내 주변국들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