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 프로젝트인 롱탄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 약 6,000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말로 예정된 개항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영 베트남공항공사(ACV)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기 단축을 위해 필요한 인력 14,000명 중 현재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60% 수준인 8,457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3일 건설 업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롱탄 공항의 ‘심장’으로 불리는 여객 터미널(패키지 5.10) 공구의 인력난이 가장 심각하다. 한때 5,300명에 달했던 투입 인원은 현재 3,400명 수준으로 줄어들어, 정상적인 시공과 장비 설치를 위해 필요한 6,000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공항 내부 도로와 기술 인프라를 담당하는 패키지 4.8 공구 역시 필요 인원 1,900명 중 1,200명만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장 인력이 이탈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투자자의 대금 지급 지연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꼽힌다. 연료비와 자재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자금 흐름이 막히자 건설사들이 인력을 다른 현장으로 재배치하거나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젤 가격은 지난해 중반 리터당 18,500동 수준에서 올해 4월 초 45,225동으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가격도 이전보다 40~50% 상승해 시공사들의 적자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인근의 비엔호아-붕따우 고속도로 건설과 호찌민-롱탄 고속도로 확장 공사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이 겹치면서 인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악재다. 여기에 극심한 폭염과 공사 현장의 비산먼지 등 열악한 작업 환경도 인력 확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롱탄 공항은 총사업비 336조 6,300억 동(약 127억 8,000만 달러)이 투입되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비싼 인프라 프로젝트다. 완공 시 연간 1억 명의 승객을 처리하며 동남아 최대 허브 공항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당초 1단계 상업 운항은 2026년 말로 계획됐으나, 지난 3월 팜 민 찐(Pham Minh Chinh) 당시 총리가 현장을 방문해 올해 3분기 완공 및 4분기 상업 운항 시작을 지시하며 일정이 앞당겨진 바 있다.
ACV는 활주로와 여객 터미널 등 핵심 시설을 포함한 3번 구성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현재 약 74% 수준이라고 밝혔다. 관제탑과 행정 본부 등은 이미 대부분 완공되어 지난해 말 첫 시험 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여객 터미널 등 핵심 구간의 인력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연내 개항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CV는 정부에 연료 및 자재 공급 안정화와 지급 병목 현상 해결을 긴급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