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마진’ 수십조 원… 증권사 대출 규모와 거래 점유율 사이의 ‘이상한 불일치’

‘눈먼 마진’ 수십조 원… 증권사 대출 규모와 거래 점유율 사이의 ‘이상한 불일치’

출처: Cafef
날짜: 2026. 4. 22.

베트남 증권업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출 잔액(Margin) 규모와 실제 주식 거래 점유율 사이의 심각한 괴리 현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수조 동에 달하는 마진 대출금이 실제 주식 매매가 아닌, 기업 대주주나 조직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이른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VPBankS, TCBS, 미래에셋 등 일부 증권사들은 시장 최상위권의 대출 잔액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점유율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VPBankS의 지난 3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36조 동(약 1조 9,00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3위에 올랐다. 하지만 1분기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점유율은 2.94%로 겨우 9위에 그쳤다. 반면 점유율 1위(15.32%)인 VPS의 대출 잔액은 약 30조 동으로, 대출 규모가 훨씬 적음에도 거래량은 5배 이상 많았다.

업계 1위 대출 규모를 자랑하는 TCBS 역시 대출 잔액이 45조 동에 육박하며 2위권과 압도적 차이를 벌렸지만, 점유율은 8.85%로 3위에 머물렀다. 점유율이 비슷한 비엣캡(Vietcap, 7.35%)의 대출 잔액이 TCBS의 3분의 1 수준인 17조 동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TCBS 대출금의 상당수가 거래 목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주로 은행을 모태로 둔 증권사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증권사의 마진 대출을 통해 기업주나 대주주들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하는 ‘우회 대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은행 입장에선 신용 성장 문제를 해결하고, 증권사는 이자 수익을 챙기며, 기업은 신속하게 자금을 확보하는 ‘3자 이익’ 구조를 형성한다.

하지만 위험 요소도 만만치 않다.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와 달리, 기업주나 대주주의 주식이 담보권 행사(Margin Call)로 시장에 쏟아질 경우 증시 전체에 가해지는 충격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또한 기업의 상환 능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증권사의 건전성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현재 베트남 증권업계의 전체 대출 잔액(마진 및 미수금 포함)은 약 415조 동으로 추산되며, 이 중 마진 대출만 405조 동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0조 동 이상의 대출 잔액을 보유한 15개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은행 계열사라는 점은 ‘그림자 금융’의 확산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자본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마진 대출의 실제 용처에 대한 정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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