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Vingroup)의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이 국가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업과 국민이 보유한 자본이 시장으로 흘러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브엉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2026년 빈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베트남의 두 자릿수 경제 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브엉 회장은 “정부가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세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돈이 있어도 침대 밑에 금만 사서 보관한다면 사회에는 발전에 필요한 자본이 공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적 기적은 소수의 힘이 아닌 국가 전체의 동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평범하게 행동해서는 비범한 결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패스트(VinFast)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엉 회장은 “빈패스트는 이미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으며, 앞으로 세계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과거 한국 방문 당시 거리 대부분이 한국 차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한국인이 해낸 일을 왜 우리는 못 하겠느냐”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초심을 언급했다. 현재 빈패스트는 택시 브랜드인 ‘그린(Green)’과 고급차 서비스인 ‘락홍(Lac Hong)’ 등 모든 세그먼트를 공략해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에너지 산업에 대한 새로운 야망도 드러냈다. 브엉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인 빈에네르고(VinEnergo)를 10년 안에 세계 최대의 에너지 인프라 기업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환경을 파괴하는 화력 발전 대신 왜 버려지는 에너지를 자원화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주총 현장에서 브엉 회장은 베트남의 낮은 기저 효과를 고려할 때 고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진단하며, 모든 경제 주체의 헌신적인 노력을 거듭 당부했다. 이번 주총은 빈그룹이 자동차와 부동산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