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뒤흔든 헝가리 총선… ‘스트롱맨’ 오르반, 16년 만에 충격적 패배

유럽 뒤흔든 헝가리 총선… '스트롱맨' 오르반, 16년 만에 충격적 패배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4. 14.

헝가리의 장기 집권자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6년 만에 정권의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유럽 정치 지형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15일 외신과 현지 개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신생 중도우파 야당 ‘티서(Tisza)’가 집권 여당 ‘피데스(Fidesz)’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역사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공식 개표 결과, 외교관 출신 변호사 페테르 마 Magyar(45)가 이끄는 티서당은 전체 199석 중 138석을 휩쓸며 국회 3분의 2 이상의 의석인 ‘슈퍼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반면 2010년부터 집권을 이어오던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당은 55석에 그치며 제1야당으로 내려앉게 됐다. 나머지 6석은 극우 정당인 ‘우리 조국 운동(MHM)’이 차지했다.

오르반 총리는 전날 오전 패배를 공식 인정하며 “결과가 매우 쓰디쓰지만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승리한 티서당에 축하를 전하며 향후 야당으로서 헝가리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승리를 거머쥔 마 Magyar 당수는 “16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마침내 헝가리를 해방했다”고 선언하며 축제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그동안 ‘자유주의적이지 않은 민주주의’의 설계자를 자처하며 유럽과 미국의 보수 진영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밀착하며 유럽연합(EU)과 대립각을 세우고 경제 정체를 불러온 정책들이 유권자들의 불만을 샀다. 마자르 당수는 이번 선거를 ‘동(러시아)과 서(EU)’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하며 오르반의 친러 정책이 헝가리를 고립시켰다고 비판해왔다.

티서당은 138석의 슈퍼 의석을 바탕으로 오르반 집권기에 개헌된 법안들을 대거 수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마자르 당수는 당선 직후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등 오르반의 측근 인사들에 대한 사퇴를 압박하는 한편, EU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 벨기에 브뤼셀을 잇달아 방문해 동결된 EU 기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제 정세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 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헝가리를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오르반에게 힘을 실어줬으나, 결과적으로 민심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또한 EU 내에서 가장 강력한 우군을 잃게 된 러시아 역시 유럽 내 영향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유럽 정계는 헝가리의 이번 선택이 다른 인접 국가의 민족주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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