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10세 소녀, 장기 기증으로 베트남인 3명 살리고 떠나… 부모 “딸은 그들 속에서 살아있어”

영국인 10세 소녀, 장기 기증으로 베트남인 3명 살리고 떠나… 부모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4. 14.

베트남 여행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영국의 10대 소녀가 장기 기증을 통해 베트남 환자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나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하장(Ha Giang) 루프를 여행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올라 웨이츠(Orla Wates, 19)의 부모는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의 중견 건설사 웨이츠(Wates) 그룹 이사의 딸인 올라는 올가을 더럼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갭 이어(Gap year)를 맞아 베트남을 여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탑승했던 올라는 운전자가 중심을 잃으면서 튕겨 나갔고, 뒤따르던 트럭에 치이는 중상을 입었다. 하노이 비엣득(Viet Duc)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의료진은 끝내 올라에게 뇌사 판정을 내렸다.

비보를 듣고 급거 귀국한 부모 앤디와 헨리에타 웨이츠는 슬픔 속에서도 딸의 평소 뜻을 기려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올라의 간과 신장, 각막은 이식이 절실했던 베트남 환자들에게 전달되어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올라의 어머니는 “딸은 베트남에서의 매 순간을 정말 사랑했다”며 “타인에게 기회를 줄 방법이 있다면 올라 역시 기증을 원했을 것이라 믿으며, 딸이 그들 속에서 계속 살아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올라의 아버지는 이번 기증을 딸이 깊이 사랑했던 나라, 베트남에 무언가를 되돌려주는 방법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은 딸이 정말 아끼던 나라였기에, 베트남에 기여하는 것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비엣득 병원 의료진은 숭고한 결정을 내린 유가족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하장 루프’는 약 350~400km에 달하는 오토바이 일주 코스로 전 세계 젊은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마피렝(Ma Pi Leng) 고개 등 험준한 산악 지형과 가파른 절벽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올라의 안타까운 사고는 하장 루프 투어의 안전 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남긴 생명의 불씨는 베트남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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