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 반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급격히 위독한 상태에 빠뜨리는 ‘EV71’ 변종 수족구병이 호찌민(Ho Chi Minh City)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호찌민 제2아동병원에 따르면, 최근 수족구병 최고 위험 단계인 4단계에 빠졌던 1세와 3세 남아가 집중 치료 끝에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이들은 초기 증상으로 고열을 보였으나 입안의 궤양이나 손발의 반점이 매우 희미하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아 단순 인후염 등으로 오인됐다. 그러나 증상 발현 직후 급격한 호흡 곤란과 심부전, 폐부종 증세를 보이며 인공호흡기와 혈액 투석에 의존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 3세 환아의 경우 심박수가 정상 수치의 두 배인 분당 230회까지 치솟는 등 심각한 고비를 넘겼다.
제2아동병원 감염내과 과장 도 쩌우 비엣(Do Chau Viet) 전문의는 “EV71형 바이러스는 피부 증상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함정’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피부 대신 중추 신경계를 직접 공격해 12~24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호찌민 질병통제센터(HCDC)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 수족구병 샘플의 56%에서 EV71형이 검출됐다. 특히 지난주 호찌민 내 수족구병 신규 확진자는 1,347명으로 이전 4주 평균 대비 64% 폭증했다. 올해 누적 환자 수는 이미 1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보건당국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수포가 보이지 않더라도 자녀가 ▲30분 이내에 2회 이상 깜짝 놀라며 깨는 증상 ▲해열제가 듣지 않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48시간 이상 지속 ▲비틀거림이나 떨림 등 운동 장애 ▲심한 구토와 보챔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