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Hanoi)에서 엉덩이 볼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필러 시술을 받은 30대 여성이 전신 패혈증과 광범위한 조직 괴사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7일(현지시간) 국립 화상 병원(Benh vien Bong quoc gia)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환자 A씨(30)는 최근 엉덩이 부위의 심각한 화농성 염증과 패혈증 증세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사건의 발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지인이 운영하는 미용 시술소에서 7~8년간 효과가 유지된다는 ‘스위스제 고급 필러’를 추천받아 1억 동을 지불하고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시술 직후부터 통증과 붉은 반점이 나타났고, 당시 국립 화상 병원 의료진은 필러 전체를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A씨는 외관상의 변형을 우려해 전체 제거를 거부하고 염증 부위만 소극적으로 치료받는 데 그쳤다.
결국 3년이 지난 올해, 잠복해 있던 염증이 폭발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국립 화상 병원 성형재건수술센터 부소장인 통 하이(Tong Hai) 박사는 “내원 당시 환자의 양쪽 허벅지와 엉덩이 전체에 농양이 형성되어 고름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박테리아가 혈액에 침투한 패혈증 초기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패혈증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합병증이다.
의료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가장 강력한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는 동시에, 고름을 긁어내고 배수관을 설치하는 수술을 5차례나 반복했다. 3주간의 집중 치료 끝에 전신 상태는 호전되었으나, 이미 조직이 깊게 함몰되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통 하이 박사는 “시중의 많은 시술소가 ‘인공 지방’이라 불리는 불균질한 물질을 필러로 속여 주입하며, 이는 조직 내에서 완전히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성형 전문가들은 필러 시술은 코, 턱, 뺨, 입술과 같은 좁은 부위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슴이나 엉덩이처럼 면적이 넓은 부위에 필러를 다량 주입하는 행위는 감염과 괴사 위험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반드시 보건 당국의 허가를 받은 의료 시설에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하며, 제품의 출처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