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고가의 암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상당수 가정이 자산을 매각하거나 대출을 받고, 결국 자금이 소진되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탄빈(Tân Bình) 시장 인근에서 사업을 하며 월 5,000만~7,000만 동의 수입을 올리던 38세 남성이 요관 암 재발 및 폐·뼈 전이로 신가포르에서 표적치료, 면역치료, 항암치료를 병행하다가 약 40억 동의 비용을 지출한 뒤 자금이 바닥나 베트남 병원으로 복귀했다. 또한 신장암을 앓던 45세 여성 환자는 회당 약 1억 동이 드는 면역·표적 치료 35주기를 진행하는 동안 은행 대출과 토지 매각으로 견디다 결국 약값을 제때 마련하지 못해 치료가 지연되는 사태를 겪었다.
제175군병원 종양 및 핵의학원 감화케어과 임중히에우(Lâm Trung Hiếu) 과장은 많은 가족이 암 진단 시 무조건 가장 비싼 치료법을 선택하지만 장기화되는 치료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이 치료 계획을 수립할 때 병기 및 종양 특성뿐만 아니라 환자 가정의 경제적 능력을 정확히 파악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치료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발표된 베트남 내 2개 종양병원 환자 634명 대상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8%가 암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을 느꼈으며 이 중 51.7%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친지나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34.1%는 저축금을 인출했다. 또한 유방암 환자 309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41%가 재정적 부담을 겪었으며, 감당 범위를 초과한 평균 금액은 약 1억 5,300만 동, 최대 13억 6,000만 동에 달했다.
엽바오뚜안(Diệp Bảo Tuấn) 호찌민시 종양병원장은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및 분자생물학 검사가 치료 효과를 높이지만 연간 수억 동에서 10억 동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1년 치료 과정은 약 8억~9억 동,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은 바이알당 6,000만 동 이상이 소요된다. 의료진은 의료보험 혜택을 사전에 명확히 안내하고, 전문적으로 적합한 경우 제네릭(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활용해 환자의 재정 부담을 줄여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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