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중독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부모들의 주의와 전문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제2어린이병원(Bệnh viện Nhi đồng 2) 임상심리·재활·한의학과의 응우옌 타인 상(Nguyễn Thanh Sang) 과장은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 특히 숏폼 동영상에 의존하는 아동·청소년 환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 심리학과에 내원하는 하루 평균 100~140명의 환자 중 스마트폰 및 숏폼 사용 관련 문제가 전체 진료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 과장은 중학교 8학년 남학생의 사례를 들며, 해당 학생이 매일 새벽 3~4시까지 숏폼을 시청하다가 부모가 스마트폰을 압수하자 물건을 부수고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며 폭력적으로 반발해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검진 결과 지속적인 숏폼 시청이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기기 분리 급성 불안 증상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찌민시 교육심리과학응용연구원의 탓 쩐 백 롱(Thạch Trần Bạch Long) 강사는 숏폼 영상이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고 도파민을 분출시킨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즉각적인 보상이 지속해서 제공되는 구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시간 제어력을 잃고 습관적인 순환 고리에 빠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기기가 없을 때 불안감이나 공허함을 느끼고, 중요한 과제를 미루거나 길 글과 콘텐츠에 대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부정적 영향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그만 봐라”라는 식의 단순한 독촉이나 갑작스러운 전면 금지는 오히려 아이들의 강한 반발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 식사 테이블이나 침실 등 ‘스마트폰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일일 사용 시간을 명확히 합의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또한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모범을 보이고, 운동이나 야외 활동 등 대체 활동을 유도해야 하며, 기기 분리 시 파닉(당황), 우울, 폭력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전문 의료진과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